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충남세종지부는 1일 1시 세종교육청 앞에서 1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비정규직 완전 철폐, 근속수당 5만원 쟁취, 2017년 임단협 승리를 위한 6월 총파업 선포 가지회견을 가졌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종조합 충남세종지부는 1일 세종교육청 앞에서 비정규직 완전 철폐, 근속수당 5만원 쟁취, 2017년 임단협 승리를 위한 6월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가졌다. /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충남세종지부

기자회견에서는 "대통령이 바뀌고 이 나라가 정상으로 가고 있고, 새로운 변화의 바람들이 불고 있다"며 "하지만 공공기관인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무기계약직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수십 만명의 비정규직들이 정규직과 차별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며 "이번에 무기계약직을 포함한 비정규직을 철폐하지 않으면, 우리 자식들은 절대 정규직이라는 것을 경험하지 못할 것이고, 우리 학교 비정규직들도 일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가 훨씬 더 벌어지는 비정규직이라는 굴레를 벗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종조합 충남세종지부는 1일 세종교육청 앞에서 비정규직 완전 철폐, 근속수당 5만원 쟁취, 2017년 임단협 승리를 위한 6월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가졌다. /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충남세종지부

기자회견장에는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서비스연맹 선춘자 사무국장, 세종연구단지노조 이혜선 의장,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박지한 분회장, 공공비정규직노조 충남세종지부 임석규 조직부장도 참여하여 연대 발언을 통해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에 힘을 실어주었다.

기자회견 중간에 최교진 세종교육감은 간부들과 기자회견장을 돌아 들어갔다.

다음은 1일 발표된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비정규직 완전 철폐! 근속수당 5만원 쟁취! 2017년 임단협 승리!
전국학교비정규직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문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다.

몇 달의 추운겨울을 광장에서 보낸 국민들이 새로운 세상을 맛보고 있다.

난생처음 촛불을 들고 대통령의 퇴진을 외친 1800만 촛불의 힘으로 새로운 정부가 탄생했고, 개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세월호 진상규명, 국정교과서 폐기, 5.18 기념식 ‘님을 위한 행진곡’제창 등 국민의 억울하고 막혔던 마음을 풀어주는 일들이 정부를 통해 이뤄지는 것을 보면서 세상이 바뀌어 가고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다.

고교무상교육, 누리과정 국가 책임은 정부가 돈이 없어서 못한 것이 아니었고, 세월호 기간제 교사의 순직인정 역시 정부의 의지만 있으면 가능한 것이었다. 모든 것은 정권의 의지에 달려 있음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 지난 10년 동안 거꾸로 갔던 역사의 흐름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학교비정규직 차별의 사슬을 끊자

학교에 있는 비정규직들은 노동조합을 건설하고 지난 6년 동안 수많은 투쟁을 통해 각종 수당을 신설하고 인상시켜 왔다. 기본급이 인상되고 각종 수당이 생겼음에도 현재 학교 비정규직의 임금은 같은 일을 하는 학교정규직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정규직 대비 임금 인상액은 약 20%에 불과해 일을 하면 할수록 임금격차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추진한다고 한다. 새로운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으려면 교육감도 학교비정규직 차별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근속수당 5만원! 학교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위한 첫 걸음이다.

무기계약직은 정규직이 아니다.

며칠 전 언론 인터뷰에서 이용섭 국가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정부의 정규직 전환대상에 무기계약직은 포함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발언을 하였다. 무기계약직이 정규직인가?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무기계약직의 한계를 그 누구보다 몸서리칠 만큼 느껴왔다. 1년을 일하던 10년을 일하던 임금이 동일하고 승진, 승급조차도 없는데 무기계약직이 어떻게 정규직이라고 말할 수 있단 말인가? 무기계약직은 계약기간이 무기한인 계약직이다. 근속수당 5만원 쟁취를 통해 정규직과의 임금차별을 해소해야 진짜 정규직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겠는가?

단지 매년 짤리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문재인 대통령이 공언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 무기계약직이 제외되어서는 안 된다. 평생 차별에 시달리며 일해온 무기계약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한과 슬픔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아이들은 비정규직 없는 정규직 세상에서 살게 하자!

정년이 얼마 남지 않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 투쟁에 나서고 있다. 평생을 비정규직으로 살아왔고 비정규직으로 퇴직할지언정 우리 아이들에게만은 비정규직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결심 때문이다. 비정규직의 서러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조합원 대부분은 40~50대 엄마들이다. 엄마들이 투쟁을 하는 건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다. 지금 내가 싸워서 비정규직을 철폐하지 않는다면 내 자식은 평생 비정규직으로 살 수 밖에 없음을 알기에 지금 내가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비정규직 완전 철폐! 근속수당 5만원 쟁취! 2017년 임단협 승리!를 위해 6월말 총파업에 돌입한다.

우리는 정부가 비정규직 중에서도 2중 3중의 차별을 받고 있는 간접고용 노동자, 늘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기간제 노동자들을 중심에 놓고 정규직 전환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환영한다. 하지만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우겨서는 안 된다. 무기계약직을 뛰어넘는 정규직 전환의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비정규직을 완전 철폐시키는 자랑스럽고 역사적인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6월 총파업을 통해 근속수당 5만원을 쟁취하고 완전한 정규직 쟁취를 위한 역사적인 행진을 시작할 것이다.

2017년 6월 1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충남세종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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