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기업가 소장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 / 부여군 제공
일본인 기업가 소장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 / 부여군 제공

일제강점기 부여군에서 발굴돼 일본으로 반출된 것으로 알려진 백제시대 국보급 문화재 '금동관음보살입상'의 국내 환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8일 부여군청에서 열렸다.

현재 일본의 한 기업가가 소장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 불상은 1907년 부여군 규암면 규암리의 현재 왕흥사지로 추정되는 옛 절터에서 한 농부가 솥단지에 들어있는 백제 불상 두 점 발견했는데, 그 중 한 점을 일본인 이치다 지로가 구입하여 소장하다가 그의 자녀가 현 소장자에게 판매한 뒤 현재까지 일본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불상은 지난해 6월 일본에서 111년 만에 공개돼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이 국내 환수를 위해 소장한 기업가와 협상을 벌였지만 구매 가격 등의 입장 차가 커 결국 환수에 실패했다.

최근 백제 금동관음보살입상을 소장하고 있는 일본 기업가와 중국 상하이박물관이 접촉해 다음달 상하이 박물관 상설전에 이 불상을 전시하기로 한 사실이 국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이 국보급 문화재를 조속히 국내로 반환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금동관음보살입상'의 국내 환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8일 부여군청에서 열렸다. / 부여군 제공
'금동관음보살입상'의 국내 환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8일 부여군청에서 열렸다. / 부여군 제공

이날 간담회에서 충청남도반출문화재실태조사단은 이 불상의 가치를 1907년 당시 함께 발견되어 현재 국보 293호로 지정된 부여 규암리 금동관음보살입상과 동급으로 보고 조속한 환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1945년 이후 우리나라 정부가 환수한 문화재는 모두 10,120점이며 그 중 4건만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조사단은 ‘금동관음보살입상’에 대해 매입에 의한 환수, 유상기증 등 여러 경로의 환수 방법을 제안하면서 문화재청, 국립박물관, 충남도, 부여군, 문화유산회복재단, 국회 등이 참여하는 뉴 거버넌스를 통한 합의점을 도출하여 국내 전시를 추진하는 등의 연내 환수 합의를 목표로 제시했다.

한편, 부여군은 군 의회에서 지난 3월에 부여군에서 해외로 반출된 문화재의 보호와 환수 및 활용을 위한 조례 제정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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