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총선-인물 탐구 3 - 충청남도 천안시 갑

21대 총선을 351일 앞두고 천안갑의 국회의원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5명 정도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사상 최대의 패배를 경험한 보수진영은 지난 4.3 경남지역 두 곳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면서 다시 한 번 전열을 가다듬고 있으며, 경기악화로 집권 3년차 징크스에 빠진 진보진영은 나름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분주한 상황이고, 중도정당을 지향하는 바른미래당의 경우 연이은 선거 참패에 따른 지도부 교체론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내홍을 거듭하는 상태다. 또한 선거제도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공수처법)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상정으로 여야 4당 vs 제1야당의 갈등의 골이 점차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도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1대 총선에서 천안갑 국회의원 선거의 주요 변수는 다음의 7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2월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이규희 의원이 기사회생할지, 둘째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천안갑에 출마할지, 셋째는 보수대통합을 통한 보수진영 對 진보진영 간의 1 對 1 대결 구도가 성사될지, 넷째는 하노이회담 이후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북미 대화가 재개되면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다섯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21대 총선까지 지난 5.9 대선 당시 받았던 41.08%(천안시 동남구 39.67%) 이상의 지지율을 유지할지, 다섯째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원심력이 집권 후반기로 들어갈수록 가속화될지, 여섯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당시 공약인 고위공직자 임명 7대 배제 원칙이 계속 지켜지지 않을 경우의 민심 이반이 거세어질지 등이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던 이규희 의원이 2심에서 기사회생을 꿈꾸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후보 충남도당 공동선대위원장, 노무현 대통령 후보 충남 천안갑 선대위원장, 민주당 정치개혁정치모임 정책실 부실장,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이 의원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및 철도안전법 일부 개정안 대표 발의 하는 등 왕성한 의정활동을 통해 2심에서 공직선거법의 난관을 극복한다면 다시 한 번 천안갑 시민들에게 재신임을 받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재판 결과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는 당연히 출마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하며 재선 의지를 불태웠다.

김득응 충남도의회 농업경제환경위원장도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재선 충남도의원,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상무위원, 전 문재인 대통령 후보 국민통합위원회 조직부위원장, 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등을 역임한 김 위원장은 바닥 민심을 다지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여의도에 입성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위원장이 출마 시 도의원 보궐선거에 대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부분이 걸림돌이다. 김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같은 당 이규희 의원의 재판이 끝나지 않아 말하기는 조심스럽다”면서도 “주위에서 많은 권유를 받고 있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출마할 생각이 있다”고 출마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한태선 민주연구원 경제본부장도 다시 한 번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하여 새누리당 박찬우 후보에게 패한 바 있는 한 본부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는 당내 경선에서 이규희 의원에게 패하며 또다시 여의도 입성이 좌절됐다.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민주당 정책위원회 전문위원, 청와대 행정관 등을 역임한 한 본부장은 당내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절치부심 21대 총선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본부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21대 총선에 출마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지역을 발전시킬 방안을 찾고 있다”고 강조하며 정책통의 면모를 과시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출마 여론이 강하게 알려지고 있다. 지난 1월 자신의 팬클럽 ‘이완구를 사랑하는 모임(이하 완사모)’의 10주년 기념행사 겸 신년회를 천안갑에 위치한 천안웨딩베리컨벤션에서 개최한 점도 천안갑 출마를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3선 국회의원, 충남지사,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 중앙과 지방을 오가며 다양한 스펙을 쌓은 이 전 총리는 자유한국당의 필승카드로 꼽히고 있다. 특히, 충남지사를 역임한 이 전 총리가 수부도시 천안에서 바람을 일으켜주어야 한다는 당원들의 의견 또한 거세다. 이 전 총리는 일관되게 “충청민과 보수를 살릴 수 있는 지역을 찾고자 고심하고 있다”는 것으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고 있지만, 조만간 출마 지역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천안갑 출마자들 또한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이태규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연설기록비서관을 역임하며 MB의 남자로 알려졌던 이 의원은 국민의당 창당과 함께 안철수의 남자로 변신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한 이 의원은 국민의당 사무총장, 바른미래당 사무총장 등을 역임하며 정치적 중량감을 키우고 있다. 이 의원은 자신이 성장한 천안 출마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그리고 민중당에서는 특별한 후보군이 눈에 띄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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