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전 감독의 전격 경질로 이상군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은 충청 연고 한화이글스의 차기 감독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는 현재 새로운 감독을 맡게 될 인물을 폭넓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 감독이 팀과 선수사정을 세세히 잘 아는 내부 인사가 될지, 아니면 외부 발탁 인사가 될지도 야구팬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안화이글스 이상군 감독대행 / 연합뉴스

김 전 감독이 물러난 뒤 한화는 23일부터 이 투수코치에게 감독 대행직을 맡기고 나서 31일 현재 4연패 후 3연승을 달리며 감독 교체 후유증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러나 한화는 구단이 추구하는 육성 기조, 즉 새로운 도전(뉴 챌린지) 방향과 어울리는 인물에게 지휘봉을 주겠다는 계획이다.

순수한 한화 출신을 쓸 것인지 이른바 프랜차이즈식 이런 저런 팀에서 경험을 쌓은 야구인을 뽑을 것인지를 놓고 평가 중인 것이다.

언론들에 의하면 역대 10명의 한화 감독 중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은 2003∼2004년 팀을 이끈 유승안 전 감독뿐이다.

유 전 감독이 한화의 전신 빙그레에서 선수로 뛰긴 했으나 MBC 청룡, 해태 타이거스를 거친 경력을 볼 때 온전히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보기엔 어렵다.

그간 KBO리그에서 큰 발자취를 남긴 지도자들이 잇달아 한화 감독을 맡았으나 이 팀에서 만큼은 한국시리즈 우승의 결실을 보지 못했다.

김영덕·이광환(이상 1회), 강병철·김인식(이상 2회), 김응용(10회), 김성근(3회) 등 한국시리즈에서 총 19차례나 우승을 맛본 감독들이 하나같이 고개를 숙이고 퇴장해 한화는 '명장의 무덤'이 되고 말았다.

때문에 이제는 한화 레전드 출신 지도자에게 팀을 맡겨 장기적인 리빌딩에 나설 차례라는 의견과 이번에도 외부인을 선임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내부자 중에는 한용덕(두산 수석코치), 장종훈(롯데 타격코치) 등이 차기 사령탑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현재 다른 팀 소속이라 시즌 중간에 영입이 쉽지 않다.

그렇다고 레전드 출신 지도자를 선임하는 것도 승산있는 선택이 아니어서 절묘한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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