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충북미래여성플라자에서 진행

공동조사단이 충북 보은군 아곡리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 사업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충북도 제공
공동조사단이 충북 보은군 아곡리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 사업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충북도 제공

충청북도는 25일 충북미래여성플라자에서 지난 3월 보은군 내북면 아곡리 15-1번지 일원에서 추진한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 사업에 대한 결과 보고대회를 가졌다.

이날 보고대회에는 도내 유족회 뿐 아니라 전국 유족회, 사회단체, 도민 등 약 100여 명이 뜨거운 관심을 가지고 함께했다.

이번 유해발굴 사업은 한국전쟁기 희생된 민간인 집단 매장지에 대해 홍수, 토지개발 등 훼손 우려와 유해발굴을 희망하는 유족들의 고령화 등으로 조기 추진이 시급함에 따라 충청북도가 예산 5천만 원을 확보하고 지난 2월 보조사업자를 선정, 3월 8일 개토제를 시작으로 본격 추진했다.

유해발굴 작업은 ‘한국전쟁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대표단체 (사)민족문제연구소]’의 박선주 단장(충북대 명예교수)과 공동조사단원들이 수행했으며,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탰다. 

공동조사단은 지난 3월 7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발굴기간 동안 발굴지역에서 40여명의 유해와 136점의 유품을 수습했다.

수습된 유해의 기본감식결과 희생자는 주로 20~30대의 남성으로 확인됐으며, 그 주변에서는 희생자 학살에 쓰인 듯한 M1, 카빈 등의 소총 탄두와 신발, 라이터, 안경, 시계, 허리띠 등 개인소지품들이 다수 발견됐다. 

이곳에서 수습한 유해와 유품은 감식과 보존처리를 거쳐 지난달 27일 세종시 ‘추모의 집’(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추모관)에 안치됐다.

공동조사단은 이날 보고대회를 통해 유해발굴 준비부터 발굴작업과 안치까지 그동안의 추진과정을 보고했다. 박선주 단장은 수습한 유해를 토대로 유해 부위별 개체 수, 희생자 연령대, 사망원인 등 인류학적 감식결과를 발표했다.

도 관계자는 “아직 우리 도를 포함해 전국에 많은 집단 매장지가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유해훼손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희생자 명예회복과 유족들의 해원을 위해서라도 국가의 적극적 지원으로 유해발굴이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티앤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