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총선-인물 탐구 2 – 세종특별자치시

21대 총선을 358일 앞두고 세종시의 국회의원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13명 정도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사상 최대의 패배를 경험한 보수진영은 지난 4.3 경남지역 두 곳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면서 다시 한 번 전열을 가다듬고 있으며, 경기악화로 집권 3년차 징크스에 빠진 진보진영은 나름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분주한 상황이고, 중도정당을 지향하는 바른미래당의 경우 연이은 선거 참패에 따른 지도부 교체론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내홍을 거듭하는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세종시는 2019년 3월말 기준 327,976명의 인구수를 기록하고 있고, 인구증가율이 14.9%를 기록하고 있어 내년 21대 총선에서는 분구가 확실시되면서 후보군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다.

21대 총선에서 세종시 국회의원 선거의 주요 변수는 다음의 7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분구가 되면서 농촌지역이 어느 지역으로 포함될지, 둘째는 보수대통합을 통한 보수진영 對 진보진영 간의 1 對 1 대결 구도가 성사될지, 셋째는 하노이회담 이후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북미 대화가 재개되면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넷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21대 총선까지 지난 5.9 대선 당시 받았던 41.08%(세종시 51.08%) 이상의 지지율을 유지할지, 다섯째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원심력이 집권 후반기로 들어갈수록 가속화될지, 여섯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당시 공약인 고위공직자 임명 7대 배제 원칙이 계속 지켜지지 않을 경우의 민심 이반이 거세어질지, 일곱째는 세종 차출설이 나오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등판할지 등이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세종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한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 부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세종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과 세종시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를 역임한 강 부위원장은 지역민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면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 토박이인 강 부위원장은 보수성향인 어르신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강조하고 있다. 강 부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세종은 내 고향이다. 정무부시장까지 역임한 만큼 그동안의 정치활동에 기반해 고향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강한 출마 의지를 보였다.

고준일 전 세종시의회 의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출마 예상자 중 최연소인 고 전 의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세종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중앙당의 이춘희 시장 전략공천으로 출마가 좌절된 바 있다. 재선 세종시의원과 연기군의원 그리고 세종시발전위원회 집행위원장 역임한 고 전 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지역 어르신들과 상의 중이라”고 밝혀 출마를 배제하지 않았다.

배선호 전 문재인 대통령후보 세종시선대본부장도 출마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 교육연수위원장 그리고 이해찬 국회의원 후보 홍보선대본부장을 역임한 배 전 본부장은 젊은 패기를 내세워 ‘행정수도 세종’의 완성을 이루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역의 주요 행사를 찾아다니며 얼굴 알리기에 나선 배 전 본부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지난 대선 때에는 세종 대표이기도 했다”며 “시민과 함께하는 세종, 시민과 함께하는 정치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이강진 세종시 정무부시장도 출마 예상자로 거론된다. 아직 현직에 있어 당적을 보유하지 않은 이 부시장은 이해찬 대표의 보좌관을 역임한 경력 등에 비추어 이 대표의 腹心(복심)으로 불리고 있다. 국무총리비서실 비서관과 재선 서울시의원 그리고 새정치국민회의 지방자치기획위원을 역임한 이 부시장은 특별한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으나, 지역 정가에서는 그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이낙연 국무총리의 세종시 차출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올해 5월이면 임기 2년을 채우는 이 총리는 당으로 복귀해 차기 총선과 대선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도 행정수도의 원조 정당임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지방분권의 상징인 세종시에 이 총리를 출마시켜 승부수를 띄워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남지사와 4선 국회의원 그리고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이 총리가 세종시에 출격하면 자유한국당의 대항마가 누가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영선 법무법인 세종로 대표변호사도 강한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행정수도완성세종시민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 변호사는 지역에서의 꾸준한 시민단체 활동으로 중량감을 키워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토박이 출신으로 세종소상공인연합회 법률고문과 세종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임회장을 역임한 이 변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세종에서 민주화와 사회적 약자를 위해 꾸준히 활동해 왔다”면서 “사회에 더 많이 공헌할 수 있는 길을 찾고자 한다”고 밝혀 출마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이종승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 부위원장도 본격적인 출마 행보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 사무처장과 세종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그리고 연기인뉴스 편집인을 역임한 이 부위원장은 지역 내에서의 꾸준한 활동을 통해 지지세를 확장해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세종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박종준 코레일 상임감사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무소속 이해찬 후보에게 패하며 여의도 입성이 좌절된 박 상임감사는 2017년 2월 코레일 상임감사로 임명되면서 정치권과 잠시 떨어져 있었으나, 내년 21대 총선 전 코레일 상임감사 임기가 만료되면서 정치권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것이 지역 정가의 대체적 시각이다. 새누리당 세종시당위원장과 대통령 경호실 차장 그리고 경찰청 차장과 충남지방경찰청장 등을 역임한 박 상임감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 “현 직무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혀 출마 자체를 배제하지 않았다.

송아영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위원장 직무대행도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후보에게 패하며 세종시청 입성이 좌절된 송 대행은 낙선 이후 꾸준한 지역 활동으로 지지세를 규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중앙선대위 대변인과 자유한국당 부대변인 그리고 한국영상대 교수 등을 역임한 송 대행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시당 문을 활짝 열고 훌륭한 인재를 경선에 참여시키려 한다”면서 “경선을 통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하겠다”며 “저 또한 그 후보 중 한 명이다.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갈고 닦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유용철 신화 회계법인 대표회계사도 출마 예상자로 거명된다.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세종시당을 이끌었던 유 대표는 자유한국당 후보군 중 최연소로 조치원을 중심으로 한 농촌지역의 지지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게살기운동 세종시협의회장과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위원장 그리고 연기군의원을 역임한 유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2년간 세종시당위원장으로 지역을 위해 일했다”면서 “다시 지역 발전을 이끌지 고민 중이라”고 밝히며 출마 자체를 배제하지 않았다.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이완구 전 국무총리 세종시 차출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진보진영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세종시에 이 전 총리가 출격하여 바람을 일으켜야만 내년 21대 총선에서 중원을 평정할 수 있다는 의견이 당원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세종시 사수를 위해 도지사직까지 버렸던 점을 기억하는 예전 연기군 주민들은 아직까지 이 전 총리의 향수에 젖어 있는 점도 세종 출마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3선 국회의원과 충남지사 그리고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을 역임한 이 전 총리는 충청민과 보수를 살릴 수 있는 지역을 찾고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세종시 역시 출마 대상지 중 하나로 분류되고 있다.

조관식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상임부회장도 적극적인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NS타임즈 방송을 진행하는 조 상임부회장은 지역 토박이 출신으로 세종시 곳곳을 구석구석 누비며 주민들과의 스킨십 강화에 나서고 있다.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국민청원 시민추진단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조 상임부회장은 국민대 겸임교수와 한나라당 마포갑 당협위원장을 역임했다. 조 상임부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연히 출마한다”면서 “6년 동안 신발 14켤레나 닳았을 정도로 열심히 뛰었다”며 “고향 세종을 위해 일할 각오가 돼 있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김중로 국회의원이 이름이 거명된다. 출마 후보군 중 유일한 현역의원인 김 의원은 바른미래당 세종시당위원장을 맡고 있어 당내 유일한 출마 예상자로 거론된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과 국회 청년미래특별위원 그리고 육군 제70사단장을 역임한 김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세종지역위원장과 시당위원장을 맡고 있어서 세종 출마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현재는 바른미래당 외연 확장에 집중하려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그리고 민중당에서는 특별한 후보군이 눈에 띄지 않는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 출마설이 제기된 김수현 행정수도완성세종시민대책위 공동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주변의 권유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운을 뗀 후 “행정수도완성시민대책위 활동만으로도 벅차다“면서 “내 고향 세종이 완벽한 행정수도로 탄생할 수 있을 때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앞만 보고 가겠다“며 “정치는 행정수도 세종이 완성된 이후에나 생각해보겠다“고 밝혀 ‘행정수도 완성‘에 자신의 모든 것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출마 자체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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