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분석] 충남 당진 "진보진영 어기구의 방패냐, 보수진영 정용선의 창이냐"
[총선분석] 충남 당진 "진보진영 어기구의 방패냐, 보수진영 정용선의 창이냐"
  • 이용환 기자
  • 승인 2019.04.0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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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미리 보는 총선-역대 총선 분석 18 – 충청남도 당진시

21대 총선을 377일 앞둔 시점에서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의 충청권 지역구를 기준으로 ‘87체제 이후 소선거구제 하에서의 역대 총선 표심을 분석하고, 충청권 정치지형이 어떠한 변화를 겪어왔는지 확인하여 21대 총선의 표심을 예측해보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당진시 CI / 당진시 제공
당진시 CI / 당진시 제공

1988년 13대 총선 당시 충남 당진시 선거구는 당진군으로 선거가 치러져 2008년 18대 총선까지 이어진다. 2012년 당진군이 당진시로 승격됨에 따라 당진시 선거구로 선거가 치러진 이후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등 대기업 생산 공장과 그에 따른 수많은 협력 업체들이 유입되면서 외지인들의 비중이 점차 커져가고 있다.

당진시는 김현욱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배출한 지역이다. 제헌의원 출신인 김용재 국회의원의 아들이자 재선 서울 강북구청장을 역임한 김현풍 전 구청장의 형인 김 전 부의장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지내다 신군부의 민주정의당(이하 민정당) 창당에 합류하면서 보수진영에 둥지를 틀게 된다. 김 전 부의장은 1981년 11대 총선에서 고향인 서산군·당진군에 출마하여 1등으로 당선된 이후 내리 3선에 당선되며, 국회 통일외무위원장을 역임한다. 김 전 부의장은 14대 총선에서 낙마한 후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을 쫓아 민주자유당(이하 민자당)을 탈당하고, 이후 자유민주연합(이하 자민련) 소속으로 15대 총선에서 당진군에 출마하여 당선되면서 4선의 반열에 오르며 국회 교육위원장을 맡아 두 차례나 국회 상임위원장을 역임하게 된다. 김 전 부의장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이후 2011년 부총리급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에 임명되어 2년의 임기를 마친다.

반면 진보진영에서는 3선 의원으로 신민당 사무총장과 평민당 부총재를 역임한 유제연 전 의원이 있다. 1971년 신민당 공천으로 고향인 당진군에 출마하여 당선된 유 전 의원은 1973년 9대 총선에서도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한다. 유 전 의원은 1985년 12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인천 동·북구로 옮겨 신민당 공천으로 3선에 성공한다. 유 전 의원은 인천에서의 국회의원 당선을 토대로 같은 당 서산 출신의 명화섭 의원과 인천지역 충청향우회의 탄탄한 초석을 다지게 된다. 또한 유 전 의원은 김녹영 의원의 별세로 야당 몫 국회 부의장에 내정되었다가 후보가 이용희 의원으로 교체되는 파동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 당진군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이하 JP)가 13대 대선 직전 창당한 신민주공화당(이하 공화당)의 송영진 후보가 거센 바람을 일으켰으나, 3선을 바라보던 관록의 민주정의당(이하 민정당) 김현욱 의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만다. 이후 김현욱 의원과 송영진 의원은 16대 총선까지 네 차례 승부를 펼쳐 2 對 2 무승부를 기록하게 된다.

13대 총선에서 당진군은 민정당 김현욱 후보가 47.92%를 득표하여 공화당 송영진 후보를 4.01%p 차이로 누르고 당선되며 3선에 성공한다.

13대 총선에서 당진군은 보수진영이 진보진영에게 압승을 거둔다. 민정당 김현욱 후보와 공화당 송영진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무려 91.83%에 달해 진보진영이 비집고 들어갈 공간 자체를 제공하지 않게 된다.

1992년 14대 총선은 12월에 있을 14대 대선의 전초전으로 치러짐과 동시에 1990년 민정당, 통일민주당, 공화당의 합당으로 탄생한 거대 여당 민자당을 심판하자는 분위기가 당진군에 상륙하면서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이 창당한 통일국민당 돌풍이 강하게 몰아친다.

14대 총선에서 당진군은 통일국민당으로 말을 갈아탄 송영진 후보가 39.94%를 득표하여 4선에 도전하던 민자당 김현욱 후보를 2.75%p 차이로 간신히 누르고 당선되며 지난 13대 총선에서의 패배를 설욕한다.

14대 총선에서도 당진군은 지난 13대 총선보다는 못 미치지만 보수진영의 강세가 이어졌다. 통일국민당 송영진 후보와 민자당 김현욱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77.13%에 달하면서 진보진영이 넘볼 수 없는 견고한 위치를 유지했다.

1996년 치러진 15대 총선에서는 지난해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거세게 몰아쳤던 자민련의 녹색 바람이 당진군까지 잠식하면서 보수진영 후보들 간의 대결로 선거가 진행된다.

15대 총선에서 당진군은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긴 3선의 김현욱 후보가 51.27%를 득표하여 신한국당으로 간판을 바꾼 송영진 후보를 22.92%p 차이로 대파하고 당선돼 4선 고지에 오르면서 지난 14대 총선의 석패를 깨끗이 설욕한다.

15대 총선에서 당진군의 보수진영 지지세는 건재했다. 자민련 김현욱 후보와 신한국당 송영진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79.62%에 이르러 지난 14대 총선보다도 2.49%의 지지를 더 받게 된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자민련의 바람이 약해지면서 그 틈을 비집고 집권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운 새천년민주당이 보폭을 넓히며 당진군에서도 최초로 진보진영 후보가 당선되는 기염을 토하게 된다.

16대 총선에서 당진군은 새천년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송영진 후보가 46.25%를 득표하여 5선을 바라보던 자민련 김현욱 후보를 5.09%p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한다.

16대 총선에서 당진군은 진보진영의 약진이 눈에 띈다. 비록 새천년민주당 송영진 후보가 지난 총선까지 보수진영의 정당에서 활동했으나, 새천년민주당 공천으로 46.25%를 득표하여 소선구제가 실시된 13대 총선 이후 진보진영 최초의 당선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은 진보진영의 활동 공간을 넓혀준 유의미한 측면이 있다.

故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역풍이 강하게 몰아친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당진군 역시 열린우리당 후보가 파죽지세로 강한 바람을 일으켰으나, 끝내 3선 당진군수 출신의 자민련 후보에게 가로막혀 진보진영 두 번째 당선자로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만다.

17대 총선에서 당진군은 자민련 김낙성 후보가 37.28%를 득표하여 열린우리당 박기억 후보를 0.02%p 차이로 따돌리고 辛勝(신승)을 거두며 당선돼 여의도에 입성한다.

17대 총선에서 당진군은 진보진영이 비록 당선자는 배출하지 못했지만, 지난 16대 총선과 비슷한 득표율을 올리면서 진보진영 나름대로의 희망을 엿보게 된다. 진보진영의 열린우리당 박기억 후보와 새천년민주당 한만성 후보 그리고 민주노동당 임성대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45.15%의 수치를 기록하게 된다.

17대 대선이 끝나고 4개월 만에 치러진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자민련과 국민중심당에 이은 충청정당을 표방한 자유선진당(이하 선진당)의 강풍이 당진군도 강타하게 된다.

18대 총선에서 당진군은 선진당 김낙성 후보가 58.26%를 득표하여 한나라당 정덕구 후보를 25.02%p 차이로 대파하고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한다.

18대 총선에서 당진군은 지난 16대 총선과 17대 총선에서 나타났던 진보진영을 지지하던 표심이 거의 자취를 감춰버리게 된다. 당진군에서는 진보진영인 제1야당에서 후보조차 배출하지 못했으며, 진보신당 임성대 후보만이 3.21%라는 초라한 득표율을 올려 앞으로의 전망을 어둡게 만든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당진군이 당진시로 승격되어 치러진 선거임과 동시에 12월에 있을 18대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면서 지난 18대 총선과 달리 진보진영인 제1야당에서도 후보를 내세워 일전을 불사르나, 아직까지는 보수진영에 역부족인 결과를 보인다. 또한 당진시는 19대 총선에서 총 8명의 후보가 출마해 충남 전체 선거구 중 최다 출마자 기록도 세우게 된다.

19대 총선에서 당진시는 충남도 행정부지사 출신의 새누리당 김동완 후보가 44.20%를 득표하여 선진당 김낙성 후보를 19.32%p 여유 있게 따돌리고 처녀 당선된다.

19대 총선에서 당진시는 진보진영이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지난 18대 총선보다는 어느 정도의 회복 기미를 보였다. 진보진영의 민주통합당 어기구 후보와 통합진보당 김희봉 후보 그리고 정통민주당 김건 후보와 진보신당 손창원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29.65%의 수치를 기록하면서 다음 총선에서의 기대 섞인 전망을 낳게 된다.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 여파가 당진시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지난 16대 총선 이후 다시 한 번 진보진영 당선자를 배출하게 된다.

20대 총선에서 당진시는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후보가 40.44%를 득표하여 재선에 도전하던 새누리당 김동완 후보를 1.68%p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되며 재수 끝에 여의도에 입성한다.

20대 총선에서 당진시는 진보진영이 보수진영에 판정승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송영진 전 국회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국민의당 송노섭 후보의 경우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김홍장 당진시장의 선거대책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그 동안의 정치 활동 경력에 비추어볼 때 진보진영의 후보로 분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인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당진시는 더불어민주당 김홍장 후보가 49.49%의 득표율로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한다. 21대 총선을 377일 앞둔 시점에서 진보진영이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을 맡으며 볼륨을 키우고 있는 어기구 의원을 방패삼아 守成(수성)에 성공할지 아니면 보수진영이 경찰 2인자 출신으로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처음 정치에 입문한 정용선 당진시 당협위원장을 창으로 내세워 진보진영의 방패를 뚫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유권자들의 마음이 벌써부터 설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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