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집단행동에 시·구의원 반발까지
"시는 반대 의견 충분히 수렴해야"

대전 서구 기성동 주민들이 22일 오후 2시 대전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전시의회 제24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참석해 LNG 발전소 건립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 © 뉴스티앤티
대전 서구 기성동 주민들이 지난 22일 대전시의회 제24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참석해 LNG 발전소 건립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 © 뉴스티앤티

대전시의 평촌산업단지 내 LNG 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지역사회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발전소 부지 주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가운데, 지역 시·구의원까지 반대 운동에 동참해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김경석 서구의회 부의장은 지난 26일 LNG 발전소 건립에 반대하는 1인 피켓시위에 돌입했다.

김 부의장은 시위를 통해 "서구에 자동차 10만 대 분량 미세먼지를 내뿜는 LNG 발전소가 들어선다고 한다. 서구민과 대전시민의 건강을 위해 이는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종태 서구청장을 향해 "(LNG 발전소 건립은) 구민 누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구민의 목소리를 새겨 들어야 한다"면서 "친환경첨단산업단지를 공약으로 당선됐음에도 발전소 건립을 눈감는 것은 구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부의장에 앞서 김인식(서구3,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의원은 허태정 대전시장을 강하게 압박했다.

김 시의원은 지난 22일 열린 대전시의회 제242회 임시회에서 "허 시장은 평상시 공론화를 주장하면서 발전소 건립은 일방적으로 추진했다. 시급한 정치적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시는 LNG를 청정연료로 포장하고 있지만, 각종 연구결과는 이와 대비된다. 본 의원은 환경과 주민안전을 위협하는 LNG 발전소 건립을 전적으로 반대한다"고 날을 세웠다.

지역 주민들은 생존권을 언급하며 발전소 건립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실제 LNG에서 발생되는 응축미세먼지가 석탄 화력의 77%에 달하고, 전체 미세먼지 배출량의 98%가 응축미세먼지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유해물질이 석탄화력의 3배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 미세먼지가 심한 지역의 임산부가 미숙아를 낳을 위험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1.57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연이어 발표돼 지역 주민의 불안감은 나날이 증폭되고 있다.

지역 관계자는 "LNG 발전소 건립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대 움직임이 강화되는 추세다. 미세먼지 관련 연구결과가 이러한 움직임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LNG 발전소에 사고가 발생할 경우 원자력 연구원, 한화 공장 등과 맞물려 큰 재앙이 일어날 수 있다. 이는 현실적인 우려"라며 "시는 이러한 우려를 앞장서 해소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시민의 반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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