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 뉴스티앤티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 뉴스티앤티

한국도로공사 말이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지 아직도 요순시대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언론에 보도된 바에 의하면 고속도로 주유소는 도로공사의 소유로 민간 사업자에 의해 위탁 운영 중인데도 매년 고속도로 인근 주유소들에 최저가 판매를 강요하는 등 부당하게 경영에 간섭하고 있으며, 국가계약법, 건설산업기본법(이하 건산법) 위반 우려에도 불구하고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 시공업체에 대한 불공정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갑질 행세를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전국 고속도로휴게소에 커피기계 공급관련 특혜 제공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도로공사가 또 다른 업체 제품을 밀어주기 위한 시도를 공공연히 한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는 언론보도도 있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측은 “주요 식자재 품질 향상을 통해 고객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항변하지만 전사적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수도권 본부장, 부산경남 본부장, 인천지사장-서울산지사장 (사)한국고속도로 휴게 시설 협회장, 전 휴게시설운영업체 대표에게 식자재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한다.

공문에는 모든 휴게소가 국내산 쌀을 사용함에도 대다수는 '미검사 보통 등급‘에 머무르고 있다며 '농산물 우수관리 인증'을 받은 쌀, 저장기간 1년, 도정 후 14일 이내 쌀 사용을 권고하고 있으며, 국내산과 수입산 고춧가루를 혼용한 김치는 국내산 고춧가루를 사용한 김치, 맛김치가 아닌 포기김치, HACCP 인증을 받은 국내제조사 생산 김치를 사용 할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공문대로 본다면 옳은 지시이다.

그러나 일부 지역본부가 지사에 발송한 공문에는 식기의 재질, 색상, 디자인, 가격 등 제품의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있는데. 다만 이 제품 생산 업체명은 표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특정제품을 의도적으로 밀어주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피하면서 휴게소 운영사가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고 일부 휴게소 확인 결과 교체된 식기의 경우 도로공사가 발송한 공문에 첨부된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로 보아 도로공사측이 특정업체 제품 구매를 유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라는 것이다.

물론 “고객들의 요구에 대응하는 차원의 조치였다”고 할 수는 있겠으나 하지만 단순 권고가 아닌 각 휴게소 운영사 서비스와 운영관리 평가를 통해 휴게소 운영 계약 여부에 반영했다는 점에서 교묘한 압력을 행사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일부 휴게소에서는 점검을 나올 때는 도로공사가 요구한 쌀을 갖다놓고 평소에는 기존 쌀을 사용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식자재 품질향상 사업은 도로공사가 식문화 개선과 서비스 향상을 위해 지난해부터 전개한 사업이다. 지난해 6월 김치와 쌀에 이어 식기교체도 진행중이다

하지만 휴게소 운영사의 고충을 들어보라.

휴게소 운영사 한 관계자는 "도로공사가 입찰을 통해 일정기간 운영권을 부여한 이상 각 휴게소 자율에 맡겨야 하지만 여러 명분과 구실로 갑질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인건비 상승과 재료비 상승 등으로 이중삼중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보라, 이미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교육감 최교진, 이하 세종시교육청)에서도 공직사회에서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는 ‘갑질’행위에 대한 갑질 근절과 예방에 나선다고 밝혔다. 고속도로 이용자에 대한 배려도 좋지만 휴게소 운영사들의 울며 겨자 먹는 심정도 헤아려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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