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전현충원, 제4회 서해수호의 날 행사 개최

제4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22일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됐다 / 뉴스티앤티
제4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22일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됐다 / ⓒ 뉴스티앤티

제4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22일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개최됐다.

정부는 2016년부터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해 기념식과 관련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는 '그대들의 희생과 헌신, 평화와 번영으로 보답하겠습니다'를 주제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기념식과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식전 행사로는 유족 대표와 군 주요 직위자 등이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 합동묘역과 천안함 합동묘역을 참배하는 순서가 마련됐다.

참배객들은 제2연평해전 희생자 등이 있는 서해수호 특별묘역과 천안함 46용사 묘역, 한주호 준위 묘소를 둘러보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유족들은 하나같이 묘비를 닦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 유족은 "아들이 너무 보고 싶은데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가슴 아프다"며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그리운 건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정경두 국방부 장관, 피우진 보훈처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을 비롯해 전사자 유가족과 참전 장병, 전사자 출신 모교 학생, 각계 대표, 보훈단체 회원, 일반 시민 등 7천여 명이 참석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뒷편으로 학생들이 전사자들의 사진을 들고 서 있다. / ⓒ 뉴스티앤티

이 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장병들의 희생과 유가족 여러분들의 헌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전우를 잃고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으신 부상장병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를 드리며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해 용사들이 꿈꾸셨던 것도 평화, 지키려 했던 것도 평화"라며 "정부는 호국용사들의 명예를 높이는 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동안 긴장의 바다였던 서해 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자는 남북 정상의 합의가 올해 하나씩 현실로 되고 있다"며 "우리가 용사들의 거룩한 희생에 보답하는 길도 항구적인 평화의 정착"이라고 강조했다.

기념공연은 제1막 '소년의 꿈', 제2막 '서해수호 55용사 롤콜'(Roll Call:이름 부르기)' 순서로 진행됐다.

제1막 '소년의 꿈'에서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천안함 전사자 문영욱 중사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하고 나라를 위한 희생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정부의 의지를 뮤지컬 형식으로 표현했다.

제2막 '서해수호 55용사 롤콜에서는 대전한빛고 학생들이 전사자들의 사진을 들고나와 고인들을 추모하는 가운데 유족과 참전 전우 대표가 55용사를 기리는 마음을 시로 낭송하고, 전사자 이름을 한명씩 호명했다.

한편,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는 기념비행에서 창공을 가로지르며 태극문양을 그려내는 장관을 연출해 추모객들의 마음을 달랬다.

 

22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개최된 제4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국민 화합과 희망의 미래를 표현하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기념비행이 펼쳐졌다. 전투기가 지나간 하늘에 태극문양이 그려져 있다.  / ⓒ 뉴스티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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