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로활동을 매개로 성립된 서해안 당제의 역사와 문화적 특성 돋보여

충남도 무형문화재 제54호인 외연도 풍어당제가 21일 외연도 일원에서 개최됐다. / 보령시 제공
충남도 무형문화재 제54호인 외연도 풍어당제가 21일 외연도 일원에서 개최됐다. / 보령시 제공

한 해의 풍어와 뱃길의 안전을 기원하는 외연도 풍어당제가 21일 외연도 일원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당제(전횡장군 사당)와 산제(산신당), 용왕제(띄배 퇴송) 후 안당고사(마을 어귀) 순으로 진행됐다.

풍어당제는 외연도 상록수림 내 전횡장군 사당에 장군의 위패를 모셔놓고 제를 올리는 ‘당제'와 산신에게 제를 올리는 ‘산제', 용왕에게 제를 올리는 ‘용왕제'로 진행하며, 당제를 지내는 동안 당주는 일체 말을 해서는 안 되고, 당제에서 한복 3벌을 위패에 걸치는 것과 ‘지태'라 불리는 소를 제물로 올리는 것은 다른 당제에서 보기 드문 전통이다.

당제의 주신 격인 전횡장군은 2000여 년 전의 중국의 인물이면서도 서해안에 자리 잡은 다양한 인물 신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풍어의 신으로 모셔진 존재로 특별하다.

이는 지리적 입지상 제나라와 긴밀한 교류가 이루어졌음을 시사함과 동시에 그의 의로운 죽음은 연고지로 회자되는 외연도 주민들에게 해원(解寃)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였고, 이것은 곧 당제의 주신으로 모셔지는 이유가 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이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7년 12월 충남도 무형문화재 제54호로 지정됐고, 외연도당제보존회는 무형문화재 보유단체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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