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 선수 부정선발 의혹 휩싸여
구단주 허태정 시장 책임 묻는 목소리 거세

지난 17일 허태정 대전시장(왼쪽)이 대전시티즌 홈 개막경기 참관 후 개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 / 허태정 시장 페이스북 캡쳐

대전시티즌에 제기된 선수 부정선발 의혹과 관련해 허태정 대전시장의 책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대전시티즌이 시민구단인 만큼, 구단주인 허 시장 또한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 17일 허 시장은 대전시티즌 홈 개막경기 참관 후 개인 페이스북에 "승패보다 더 갚진 11명 선수들의 열정, 그리고 12번째 선수인 퍼플크루의 힘찬 응원이 많은 것을 일깨워 준 개막 첫 경기였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그러나 해당 게시글에는 대전시티즌 의혹에 대한 허 시장의 결단과 입장을 묻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축구팬이라 밝히 한 시민은 "시장으로서 시민의 생각과 뜻을, 팀의 구단주로서 팬들의 생각과 뜻을 듣고 소통해 달라. 부디 클럽의 100년을 위해 힘쓰고 소통해 달라"는 당부의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시민은 "지금은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게 아니라 결단이 필요하다. 현 시점까지도 정관과 규정을 위반하는 직원이 구단운영을 한다면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한 축구팬은 "(대전시티즌 의혹은) 축구판 국정농단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분명 시장님께 호통 치셨을 것"이라며 "촛불혁명으로 적폐세력을 처단하고 정권을 잡았다고 자부하는 민주당 출신 광역단체장으로서 부끄러운 줄 알라"고 허 시장의 자성을 촉구했다.

이외에도 허 시장의 게시글에는 '구단주로서 대전시장으로서 책임지고 사과해야 한다', '허태정 시장님 책임지시죠. 즐거우신가요? 우린 분노합니다', '당장의 승격이 아닌 팀의 100년을 바라봐 달라'는 등의 댓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대전시티즌은 지난해 12월 선수 선발을 위한 공개테스트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후보자의 점수가 변경됐고, 이에 따라 2명의 합격 희비가 엇갈렸다. 시는 자체조사 후 경찰에 수사의뢰했으며, 경찰은 지난달 22일부터 수사에 착수해 진상규명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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