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총선-역대 총선 분석 14 – 대전광역시 대덕구

21대 총선을 391일 앞둔 시점에서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의 충청권 지역구를 기준으로 ‘87체제 이후 소선거구제 하에서의 역대 총선 표심을 분석하고, 충청권 정치지형이 어떠한 변화를 겪어왔는지 확인하여 21대 총선의 표심을 예측해보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대전 대덕구 / 대전 대덕구 제공
대전 대덕구 / 대전 대덕구 제공

1988년 13대 총선 당시 대덕구는 충청남도 대덕군으로 연기군(현재 세종특별자치시)과 한 선거구를 이루고 있었다. 1989년 대전시가 대전직할시로 승격하면서 충청남도에서 분리된 후 대덕군도 대전으로 편입되면서 대전직할시 대덕구로 행정구역이 변동되게 된다. 대덕구는 1992년 14대 총선부터 단독 선거구로 선거가 치러진 이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1988년 13대 총선 당시 대덕군·(연기군)은 1987년 13대 대선 직전 JP가 창당한 신민주공화당(이하 공화당)의 강풍이 몰아쳤다.

13대 총선에서 대덕군은 공화당 이인구 후보가 67.16%를 득표하여 민주정의당(이하 민정당) 천영성 후보를 무려 46.99%p 차이로 대파하고 1위를 차지하며 연기군과의 득표율 합계 56.17%로 처녀 당선된다.

13대 총선에서 대덕구는 보수진영이 7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진보진영에 압승을 거둔다. 공화당 이인구 후보와 민정당 천영성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74.66%를 득표하여 진보진영보다 3배 정도 높은 견고한 지지를 보였다.

12월에 있을 14대 대선의 전초전 격으로 치러진 1992년 14대 총선은 1990년 민정당, 통일민주당, 공화당의 3당 합당으로 탄생한 거대 여당 민주자유당(이하 민자당)을 심판하자는 기류 속에 대덕구에서는 민자당 심판에 방점을 찍게 된다.

14대 총선에서 대덕구는 민주당 김원웅 후보가 42.41%를 득표하여 현역 프리미엄과 집권여당의 집중 지원을 받은 민자당 이인구 후보를 2.84%p 차이로 따돌리고 辛勝(신승)을 거두며 처녀 당선된다.

14대 총선에서 대덕구는 진보진영의 약진이 눈에 띈다. 지난 13대 총선 당시 25.34%의 득표율에 불과했던 진보진영은 14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김원웅 후보와 민중당 선재규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45.09%를 받으면서 보수진영과 4.91%p 차이까지 따라잡으로 근접한 수치를 기록했다.

1996년 치러진 15대 총선은 지난해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거세게 몰아쳤던 자유민주연합(이하 자민련)의 녹색 강풍이 이어지면서 대덕구에서도 녹색 바람이 그대로 재현된다.

15대 총선에서 대덕구는 자민련 이인구 후보가 49.87%를 득표하여 통합민주당 김원웅 후보를 17.62%p 차이로 크게 누르고 지난 13대 총선의 패배를 설욕하며 재선에 성공한다.

15대 총선에서 대덕구는 지난 14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에게 비슷한 표심을 보낸다. 통합민주당 김원웅 후보와 새정치국민회의 서윤관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41.62%를 기록해 지난 14대 총선보다 3.47%p 지지율이 빠졌으나, 지역정당인 자민련 강풍이 몰아친 가운데서도 진보진영은 나름 선전했다고 볼 수 있는 지점이다.

2000년 치러진 16대 총선에서는 자민련의 녹색 바람이 시들해짐과 동시에 공천 과정에서의 불협화음으로 현역인 이인구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보수야당 후보 對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의 대결구도로 흘러간다.

16대 총선에서 대덕구는 한나라당 김원웅 후보가 34.19%를 득표하여 무소속 이인구 후보를 3.56%p 차이로 간신히 누르고 지난 15대 총선 패배를 설욕하며 재선에 성공한다.

16대 총선에서 대덕구는 보수진영 후보들이 분산된 상황에서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하게 지난 13대 총선 이후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다. 한나라당 김원웅 후보와 무소속 이인구 후보 그리고 자민련 최환 후보와 민주국민당 허윤범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83.48%를 득표하여 지난 13대 총선 당시 받았던 74.66%보다 8.82%p 높은 지지를 받게 된다.

2004년 치러진 17대 총선에서는 故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역풍이 대덕구에도 상륙하면서 탄핵 영향권 안에 놓이게 된다.

17대 총선에서 대덕구는 열린우리당으로 말을 갈아탄 김원웅 후보가 50.75%를 득표하여 3선 구청장 출신의 자민련 오희중 후보를 22.08%p 차이로 대파하고 3선 중진 반열에 오른다.

17대 총선에서 대덕구는 진보진영이 처음으로 보수진영에 우위를 점하게 된다. 열린우리당 김원웅 후보와 민주노동당 선재규 후보 그리고 녹색사민당 신문휴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55.62%를 지지를 얻어 소선거구제가 실시된 13대 총선 이후 진보진영이 최초로 50% 이상의 득표율을 올리게 된다.

2008년 치러진 18대 총선에서는 자민련과 국민중심당을 이은 충청정당 자유선진당(이하 선진당) 바람이 대덕구에도 강하게 불어오면서 지난 17대 총선과는 판이한 보수진영이 압승을 거두게 된다.

18대 총선에서 대덕구는 선진당 김창수 후보가 33.93%를 득표하여 한나라당 이창섭 후보를 2.82%p 차이로 따돌리고 辛勝을 거두며 처녀 당선된다.

18대 총선에서 대덕구는 지역정당의 출현으로 보수진영이 분열된 가운데서도 당선자를 배출함은 물론 65.04%의 득표율을 올리며 탄핵 역풍으로 인한 지난 17대 총선의 패배를 깨끗이 설욕한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12월에 있을 18대 대선을 앞두고 대덕구는 대전에서 유일하게 진보진영 단일화를 통해 승부수를 띄우나 보수진영의 인물론에 막혀 성과를 얻지 못한다.

19대 총선에서 대덕구는 대전시장 출신의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가 50.19%를 득표하여 통합진보당 19.20%로 대파하고 여의도에 입성한다.

19대 총선에서 대덕구는 지난 18대 총선에 이어 보수진영이 확실한 승기를 거머쥔다.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와 선진당 이현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68.99%를 기록하여 보수진영은 지난 18대 총선보다도 3.95% 높은 지지를 받게 된다.

새누리당 공천 파동으로 요약되는 2016년 19대 총선에서 대덕구는 진보진영 후보들의 분열로 보수진영이 어부지리로 당선자를 배출하게 된다.

20대 총선에서 대덕구는 재선 구청장 출신의 새누리당 정용기 후보가 45.46%를 득표하여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후보를 11.90% 차이로 누르고 당선되며 지난 2014년 보궐선거에 이어 재선에 성공한다.

20대 총선에서 대덕구는 진보진영이 50% 이상의 득표율을 올리며 지난 18대와 19대 총선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된다. 하지만 진보진영 후보들의 분열은 보수진영 후보의 당선을 막지 못한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대덕구는 더불어민주당의 파란 물결 속에서도 자유한국당 박수범 후보가 42.14%를 득표하여 대전에서 유일하게 보수진영 단체장 후보가 40% 이상의 지지를 얻은 지역이다. 21대 총선을 391일 앞둔 시점에서 보수진영이 4연승을 이어갈지 진보진영이 지난 6.13 지방선거의 여세를 몰아 ‘어게인 2004‘를 재현해낼지 대덕구민들의 관심이 증폭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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