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원 대전 동구 비서실장 18일 야구장 부지 관련 기자회견
"시는 각 구 입장 들으려 하지 않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모습도"

김용원 대전 동구 비서실장이 18일 오전 대전역 서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한 야구장 용역을 촉구하고 있다. / © 뉴스티앤티
김용원 대전 동구 비서실장이 18일 오전 대전역 서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한 야구장 용역을 촉구하고 있다. / © 뉴스티앤티

대전 동구가 베이스볼 드림파크(이하 야구장) 부지 선정과 관련해 허태정 대전시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용원 동구 정책비서실장은 18일 대전역 서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 오락가락 정책으로 야구장 부지 선정 과정에 불신이 생겼다. 시는 유치경쟁마저도 지역이기주의로 몰아 폄하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김 비서실장은 지난달 28일 대전시의회를 찾아 시의 야구장 관련 행정을 비판한 바 있다. 전일(17일)부터는 대전역 서광장에서 시의 투명한 평가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김 비서실장은 이날 회견에서도 허태정 대전시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야구장은 대전시의 일이다. 시민과 야구팬을 위해 좋은 입지를 제시하는 것이 구의 일이고, 각 자치구는 유치경쟁을 벌여 왔다"며 "그러나 시는 이를 지역이기주의로 몰아 폄하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모습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는 (야구장 부지 선정에) 시민의견과 전문가의견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게 밀어붙이기 식으로 결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면서 "지금까지 이 일을 진행하면서 시는 구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들으려 하지 않았다. 시가 각 구의 입장을 들으려 한 적 있느냐"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는 시민과 야구팬을 위해서도 옳지 않다. 시의 행정이 너무나 실망스럽다"며 "'새로운 대전, 시민의 힘으로'가 말로만 떠드는 구호가 아니길 바란다. 이제라도 시민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김용원 대전 동구 비서실장이 18일 오전 대전역 서광장 앞에서 공정한 야구장 용역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 © 뉴스티앤티
김용원 대전 동구 비서실장이 18일 오전 대전역 서광장 앞에서 공정한 야구장 용역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 © 뉴스티앤티

그는 단식농성 계기에 대해 "언론, SNS, 인터넷방송 등을 통해 현 상황을 알리고자 했으나 한계를 느꼈다. 시민 참여를 호소하기 위해 단식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황인호 동구청장과의 사전 논의에 대해서는 "제가 먼저 청장님께 (단식농성을) 말씀드렸다. 청장님이 많이 고민하셨지만, 제 결정을 존중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야구장 입지가 발표될 때까지 단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차후 방안은 천천히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는 오는 21일께 야구장 부지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주요 후보지는 ▲ 대덕구 신대동 일원 ▲ 동구 대전역 선상 ▲ 유성구 구암역 인근 ▲ 유성구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 중구 한밭종합운동장 부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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