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원 대전 동구 비서실장 17일부터 단식 돌입

한화이글스 제공

대전시 각 자치구의 '베이스볼 드림파크(이하 야구장)' 유치 경쟁이 단식 투쟁으로까지 격화됐다. 

김용원 대전 동구 비서실장은 오는 17일부터 대전역 서광장 꽃시계 앞에서 단식투쟁에 돌입한다고 15일 밝혔다.

김 실장은 "야구장 부지는 객관적인 기준으로 평가돼야 한다. 그러나 지난달 18일 입지 선정 기준을 새로 발표하면서 신뢰가 무너지기 시작했다"며 "(선정 과정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들도 감지됐다. 야구장은 정치적으로 이용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투쟁 배경을 밝혔다.

이어 "동구는 7~8개월 동안 야구장 유치를 뒷받침할 논리적인 근거를 찾았다. 당초 과업지시서대로만 한다면 (동구의 야구장 유치는)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며 "허 시장이 앞으로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신중함을 기해 달라는 뜻이기도 하다. 진정성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경쟁 자제를 당부했지만, 자치구 간 경쟁은 과열되는 모양새다.

앞서 중구의원 3명은 야구장 유치를 촉구하며 삭발식을 열었다.

김연수·이정수·안형진 중구의원은 지난 7일 대전시의회 앞에서 삭발한 후 "허태정 대전시장은 반드시 공약 원안을 지켜 달라. 야구장마저 뺏는다면 중구의 미래는 없다"고 성토했다.

대덕구는 타 자치구 지역에 야구장 유치 홍보 현수막을 붙여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유성구는 지난달 28일 구의회에서 야구장 유치 건의안을 만장일치 채택하며 유치전 참여를 알렸다.

야구장 부지 선정 결과는 다음 주 내 발표될 예정이다.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허태정 대전시장의 핵심 공약으로 꼽힌다. 기존 중구 한밭야구장 부지 내 신축하는 것으로 공약했으나, 부지선정을 용역에 맡겨 경쟁이 촉발됐다. 주요 후보지는 ▲ 대덕구 신대동 일원 ▲ 동구 대전역 선상 ▲ 유성구 구암역 인근 ▲ 유성구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 중구 한밭종합운동장 부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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