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때문에 녹조 생겼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
"큰 강에는 물이 많아야 생태계 건강해져"
"보 철거하면 30년 대가뭄 시작"

지난 8일 공주 문예회관에서 '금강보의 환경적 기능과 경제적 가치'를 주제로 이화여자대학교 환경공학과 박석순 교수의 초청 강연회가 열렸다. / ⓒ 뉴스티앤티

"큰 강에 물이 많아야 건강한 생태계가 만들어지며 야생동물들도 풍요롭고 다양하다. 보로 강을 관리하는 것은 인류의 문명이다."

지난 8일 공주 문예회관에서 '금강보의 환경적 기능과 경제적 가치'를 주제로 이화여자대학교 환경공학과 박석순 교수의 초청 강연회가 열렸다.

박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이와 같이 말하고 "금강유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수자원이 부족하고 가뭄에 취약한 지역으로 반드시 보를 유지해야 한다"며 "공주보 해체는 절대 안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보를 개방해 물이 적어지면 생활하수와 농지로부터 유입되는 오염물질이 희석되지 못해 환경오염이 더욱 심각해진다"면서, 그 증거로 "2018년 세종보 수문개방 이후 녹조의 원인인 남조류가 3배 이상 급증했으며, 공주보와 백제보 모두 보 개방으로 녹조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 개방으로 물이 대폭 줄면서 상대적으로 수온이 상승하고 오염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이것은 그동안 정부와 환경단체들이 4대강 보 때문에 녹조가 발생한다고 주장한 것이 새빨간 거짓말임을 뒷받침하는 확실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덧붙여 "정부가 녹조 발생량을 근거로 보 해체 결정을 내린 건 말도 안 된다”고 역설했다.

 

박석순 교수의 강연 자료. 세종보 수문 최대 개방했지만 녹조 원인인 남조류세포가 외려 급증했다는 기사가 실려 있다 / ⓒ 뉴스티앤티

박 교수는 이어 "보의 물은 오염물질을 희석하고 침강시켜 수질 개선작용을 하는데, 환경단체들이 보 바닥에 퇴적물과 그 퇴적물의 오염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이유로 4대강 보 설치가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바닥에 개펄이 생기고 실지렁이와 같은 오염내성종의 청소동물이 생겼다는 것은 오히려 하천이 정화작용을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정부와 환경단체가 세종보 개방 후 모래톱이 생기고 새로운 생명들이 찾아오고 있다며 마치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데 이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면서 "보 개방으로 물이 줄어 지천에서 살던 어류가 본천에서 살게 된 것을 마치 새로운 어종이 생긴냥 말을 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는 “본천에 사는 어류와 지천에서 사는 어류는 다르다. 큰 강에 물이 없어져 개천으로 바뀌고 가뭄으로 그마저 말라버리면 그게 좋은 생태계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교수는 외국을 예로 들며 "파리의 센느 강(34개), 영구의 템즈 강(45개), 독일의 라인 강(86개), 미국의 미시시피 강(43개)도 많은 보가 설치돼 있으며, 보 때문에 녹조가 발생했다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에서는 오염원이 본류에 유입되지 않도록 지천에 보를 설치해 근본부터 물관리를 한다"면서 "선진국들이 어떻게 강을 관리하는지 공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석순 교수가 금강보의 경제적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 뉴스티앤티

박교수는 금강보의 경제적 가치를 위해서도 보를 철거하면 안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금강 유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수자원이 부족하고 가뭄에 취약한 지역으로, 보를 철거하면 30년 대가뭄이 시작될 것"이며, "가뭄과 홍수에 대처하지 못하게 될 뿐만 아니라 쌀 생산량이 줄고 채소 등의 식품도 40%를 수입에 의존해야 해 국가적으로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공주보 철거반대 투쟁위원회 주최로 열렸으며 정진석 국회의원과 이창선 공주시의회 부의장을 비롯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공주보 해체와 관련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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