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정우택 의원, 이완구 전 국무총리, 이명수 의원, 박성효 전 대전시장, 양홍규 대전 서울 당협위원장 / 뉴스티앤티
(왼쪽부터) 정우택 의원, 이완구 전 국무총리, 이명수 의원, 박성효 전 대전시장, 양홍규 대전 서을 당협위원장 / 뉴스티앤티

자유한국당이 신임 당 대표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선택했다.

황 전 총리는 27일 오후 2시부터 일산 킨텍스 제1전시관 제1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50.0%의 득표율을 올리며 31.1%의 득표율에 머문 2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18.9%p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21대 총선 공천권을 쥔 당 대표 자리에 올랐다.

당 대표 후보 3명과 최고위원 후보 8명 그리고 청년최고위원 후보 4명 중 충청권 후보들이 전무한 상태에서 남의 집 잔치처럼 전당대회를 지켜본 충청인들은 신임 황 대표와 호흡을 같이할 충청권 인사들이 누구일지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황 전 총리가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제일 먼저 주목받는 인사는 정우택(4선, 충북 청주 상당) 의원이다. 황 대표의 경기고와 성균관대 법대 직속 선배인 정 의원은 행정고시 22회에 합격하여 공직에 입문한 후 4선 의원과 해양수산부장관 그리고 충북지사를 역임한 경륜이 돋보인다. 정 의원은 이번 2.27 전당대회에서 ‘충청대표론’을 주창하며 당 대표 선거에 나섰으나, 27일로 잡힌 북미회담 일정에 반발하며 다른 후보들과 공조를 통해 전당대회 연기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전당대회 연기를 주장하는 후보들의 집단행동에도 불구하고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연기 불가 방침을 결정함에 따라 출마를 접은 바 있다.

최근 정치 재개를 선언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도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신임 황 대표의 직전 국무총리였던 이 전 총리는 성균관대 행정학과 69학번으로 행정고시 1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 전 총리와 황 신임 대표는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와 법무부장관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지난 18일 ‘목요언론인클럽’이 주최한 ‘충청 정치의 미래와 대망론’이라는 간담회에 참석해 “자유한국당 소속 중 이완구가 아니면 충청에 비전을 제시할 사람이 없다”며 충청대망론을 재점화한 이 전 총리가 본격 행보에 나설 경우 신임 황 대표와 선의의 경쟁을 펼칠지 아니면 황 대표를 위한 페이스메이커에 머물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명수(3선, 아산갑) 의원도 주목을 받고 있다. 성균관대 행정학과 73학번인 이 의원은 행정고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자유한국당 내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통하는 이 의원은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출마 후보자들의 정책위의장 런닝메이트 후보로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은 바 있다. 21대 총선을 불과 400여일 앞둔 상황에서 충남 전역 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할 위치에 있는 이 의원은 황 대표 취임과 함께 충청 몫 최고위원이든지 아니면 당내 요직을 맡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박성효 전 대전시장 역시 대표적 성대맨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성균관대 행정학과 74학번인 박 시장은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박 전 시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 패한 후 아직까지는 적극적인 정치 활동을 자제하고 있지만, 21대 총선을 400여일 앞둔 시점에서 한국당의 간판으로 박 전 시장 만큼 높은 인지도와 중량감 있는 인사가 없는 상황에서 원외이지만 대전지역 선거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역할이 주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홍규 대전 서을 당협위원장의 역할 역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성균관대 법대 83학번인 양 위원장은 충청권 성대 인맥 5인방 중 신임 황 대표에게는 유일한 후배에 해당한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선배들과 달리 사법시험을 통해 법조인의 길을 걷고 있는 양 위원장은 신임 황 대표와 선배들 사이의 가교 역할이 주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황 대표의 입장에서는 선배들보다는 후배인 양 위원장이 좀 더 임의로울 수 있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는 조경태(4선, 부산 사하을) 의원, 정미경 변호사, 김순례(초선, 비례), 김광림(3선, 경북 안동) 의원이 선출됐으며, 청년최고위원에는 신보라(초선, 비례) 의원이 선출됐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티앤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