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기 민간인 집단 학살이 있었던 충북 보은군 내북면 아곡리 현장이 오는 3월부터 유해발굴 사업이 추진된다.

주민들의 증언 등에 따르면, 사건 당시 이곳에서 희생된 민간인은 약 15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주변 개간과 자연재해로 훼손이 심각한 상태다.

이에 충북도는 희생자 규모, 발굴 시급성·가능성 등 여러 요건을 고려해 지난해 11월 충북도와 도내유족회 간담회 때 이곳을 우선 발굴 대상지로 선정하고, 올해 사업비 50백만 원을 확보했다.

도는 3월 8일 개토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유해발굴을 추진하고, 이곳에서 수습된 유해는 보존처리를 거쳐 세종시 ‘추모의 집’에 안치할 계획이다.

충청북도 강전권 자치행정과장은 “과거사 진상규명과 관련해 도 차원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협력해 나갈 것이며, 이번 유해발굴이 도내 학살 피해자와 희생자 유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보은군 내북면 아곡리는 지난 2006년 ‘진실화해위원회’가 선정한 충북도내 우선발굴대상지 6곳 중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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