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가 22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금강 보 처리방안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이날 금강 수계 3개 보 중, 세종보는 '해체', 공주보는 '부분해체', 백제보는 '상시 개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세종보는 과거 농작물 재배 지역이 도시지역으로 편입돼, 보가 없더라도 주민들이 물이용에 있어 크게 어려움이 생길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 반면 수질·생태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보를 해체하는 비용보다 수질·생태 개선, 유지·관리비용 절감 등 얻을 수 있는 편익이 매우 커 "보를 해체하는 것이 합리적이다"라는 처리방안을 제시했다.

위원회는 공주보에 대해서도 보가 없어질 경우 수질·생태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해체 비용보다 해체 후 얻을 수 있는 편익이 더 커 보를 해체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보 상부의 공도교는 지역주민에게 편리한 교통로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보를 전면 해체하는 것보다는 물 흐름을 개선하는 선에서 일부만 해체해 공도교를 유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백제보는 보 개방 기간이 짧아 수질과 생태의 평가에 필요한 실측 자료가 충분하지 않았고, 보가 설치되기 전 자료를 이용한 평가 결과로도 보 해체의 경제성을 확인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보 해체보다는 금강의 장기적인 물 흐름 개선을 위해 백제보를 상시 개방하는 처리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현재 수막재배 등 물이용 수요가 많은 만큼 상시 개방에 앞서 물이용에 지장이 없도록, 양수장, 지하수 등에 대한 물이용대책을 추진하는 한편, 보 개방 과정의 추가 모니터링 결과를 국가물관리위원회에 보고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이번 보 처리방안을 토대로 각계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하는 한편 국민·지역과 소통하면서 더욱 구체화해나갈 방침이다.

홍종호 4대강 조사‧평가 공동 기획위원장은 “오늘 발표한 보 처리방안 제시안은 금강의 자연성 회복에 기여하면서, 동시에 지역주민과 미래세대가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고심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보 건설로 지하수를 농사에 활용해온 농민들은 이번 발표에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