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재균 수필가 / 뉴스티앤티
염재균 수필가 / 뉴스티앤티

좌우(左右)로 치우치지 않는다는 뜻으로 마음이 곧고 바름을 정직(正直)이라 하고, 마음에 거짓이 없이 순수하고 바름의 뜻을 진실(眞實)이라고 한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나 스승으로부터 공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바른 인성의 기본인 ‘정직해라, 솔직해라, 거짓말 하지마라’ 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라왔다.

정직하지 않거나 거짓말 한 것을 부모님께서 나중에 알게 되시고 회초리를 들어 호되게 야단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렇게 순수함을 지니며 살던 사람들이 친구와 이웃과 사회를 접하면서 초기의 순수성을 나도 모르게 잊어버리고 돈의 마력(魔力)과 위력(威力)을 알면서부터 양날의 칼날처럼 한쪽으로 치우쳐 정직이 아닌 남을 속이고, 진실을 왜곡하여 부정과 비리를 저지르게 하고 돈이면 다 된다는 황금만능주의와 자기(自己)의 언행이 전후(前後)가 모순되어 일치하지 않는다는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지게 된다. 이처럼 거짓말은 불신(不信)을 초래하고 믿음과 신뢰를 잃어버린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을 살펴보자.

『어느 마을에 양을 치는 소년이 있었는데, 혼자 있는 것이 무료해 심심풀이로 "늑대가 나타났다!" 고 거짓말을 하고 소란을 일으킨다. 그 동네의 어른들은 소년의 거짓말에 속아 연장을 손에 들고 달려오지만, 헛수고로 끝난다. 소년이 이런 거짓말을 두~세 번 반복했다. 어느 날은 정말로 늑대가 나타났지만 어른들은 더 이상 그 소년의 말을 믿지 않았고, 아무도 도우러 가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사람은 여러 번 거짓말을 계속하면, 나중에 진실을 말해도 타인이 믿을 수 없게 된다. 평소에 정직하게 생활하면 필요할 때 타인으로부터 신뢰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또 다른 우리가 잘 아는 동화인 ‘피노키오의 모험’을 보자.

 

『주인공인 피노키오는 마음씨 착한 목수 제페토가 나무를 깎아 만들어 이름을 붙였는데, 요정의 도움으로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게 된다는 얘기로, 만들자마자 개구쟁이, 장난꾸러기가 된 피노키오는 추운 겨울, 제페토가 자신의 옷까지 팔아가며 학교를 보내지만 서커스단에 현혹되어 온갖 모험을 하게 된다.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커다란 고래 뱃속까지 들어가게 되지만 제페토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구출되고 결국 사람이 된다.』는 교훈적 내용의 동화이다.

거짓말을 하면 코가 순식간에 커다랗게 커진다는 설정이 다양하게 패러디되어 웃음을 주기도 하면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어릴 적부터 정직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고 있다.

한 번의 거짓말은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두 번의 실수는 습관(習慣)이 되며, 세 번이상의 실수는 인격이 형성되어 빠져나올 수 없는 나락(奈落)으로 떨어져 헤어 나오기가 힘들다고 한다.

정직과 애국을 실천하며 우리의 삶의 지표가 되는 역할을 하셨던 독립 운동가이자 교육자인 도산 안창호(島山 安昌浩) 선생은 ‘죽더라도 거짓이 없어라’는 가르침인 정직(正直)은 그분의 삶 자체였다고 한다고 한다.

이러한 선각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경제발전에만 치중해 진실과 정직이라는 진정한 삶의 목표를 등한시한 결과, 반부패운동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TI)가 2018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국가청렴도가 OECD국가 36개 국가 중에서 30위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원인은 돈이면 다 된다는 황금만능주의와 지나친 온정주의가 한몫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연이어 터지고 있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부정과 부패의 사건을 보면, 진실과 정직을 외면한 채 자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겉으로만 국민 앞에 죄송하다는 말을 밥 먹듯이 하는 것을 꼴을 보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한다.

정직과 진실은 국가의 신인도(信認度)를 향상시켜 부강한 나라를 만드는 초석(礎石)이 된다는 사실을 각인(刻印)하고 실천하여 OECD국가 중에서 상위권으로 도약(跳躍)해야 한다.

정직과 진실이 통(通)하는 건강한 사회를 구현하여 다시는 국제적 망신을 당하지 않도록 다 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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