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와 공주보, 수문 개방 이후 모래톱 회복돼
수문 닫힌 백제보, 녹조 창궐

2012년 세종보 완공 이후 호수와 같은 금강 /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2012년 세종보 완공 이후 호수와 같은 금강 /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18일 대전충남녹색연합은 4대강 사업으로 호수화 된 금강 보가 수문을 개방한 이후로 재자연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보 수문 개방만으로도 금강의 재자연화 모습이 확인되는 만큼, 자연생태계 복원을 위해 정부는 금강의 3개보를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금강은 4대강 보 건설 이후 흐름이 막혀 매년 여름이면 녹조가 창궐하고, 생태계가 파괴됐다. 하지만 2017년 11월부터 세종보와 공주보의 수문이 개방되면서 모래톱이 회복되고, 야생동식물들의 서식 환경이 개선되는 등 재자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18년, 세종보 수문 개방 이후 재자연화 현상이 나타나는 금강 / 대전충남녹색연합
2018년, 세종보 수문 개방 이후 재자연화 현상이 나타나는 금강 / 대전충남녹색연합

▶ 세종보 준공 이후 호수가 된 금강, 수문 개방 이후 재자연화

가장 상류에 위치한 세종보 준공 이후 금강은 강이 아닌 호수와 같이 고요한 모습이었지만, 2017년 11월 세종보 수문이 개방됨에 따라 힘차게 흐르고 있으며, 강의 천연필터이자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처인 모래톱이 회복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세종보는 준공 이후 구조적인 결함으로 매년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 2016년에는 기름이 유출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세금 먹는 고철덩어리’로 불리는 세종보는 4대강 16개 보 중 규모도 가장 작아 철거 1순위로 꼽히고 있다.

▶ 공주보 수문 개방 이후 회복되는 모래톱

세종보에서 하류로 내려가면 나타나는 공주 백제큰다리와 공산성 인근에는 하중도와 모래톱이 있었으나 4대강 사업 이후 사라졌다. 하지만 공주보 수문 개방 이후 모래톱 일부가 회복되고 있다.

공주보는 하상세굴과 어도의 구조적 문제로 끊임없는 보수와 보강공사 끝에 완공됐다. 이후에도 하상세굴로 인해 시멘트를 강바닥에 들이붓는, 금강 생태계에 치명적인 보수공사가 이뤄졌다. 2018년 7월 항공촬영 당시 수문이 닫힌 백제보는 녹조가 가득했던 반면, 수문이 개방된 공주보는 녹조를 찾아볼 수 없었다.

▶ 열린 강과 닫힌 강의 차이, 백제보의 녹조

백제보는 공사가 진행되며 주변의 습지가 훼손됐고, 매년 녹조가 발생했다. 지난 2012년에는 물고기 30만 마리가 떼죽음 당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2018년 7월 항공촬영 당시 수문 개방으로 회복되고 있던 세종보와 공주보에 비해 백제보는 상하류 가득 녹조가 창궐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금강 항공사진 비교를 통해 4대강 보 건설 이후 망가진 금강과 보 수문 개방 이후 회복되는 금강의 모습을 확연하게 볼 수 있었다"라며, "'환경부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조사평가단’은 금강의 3개보 처리 방안을 철거로 결정해야하며, 나아가 하굿둑 철거 계획을 통해 금강 기수역과 중하류 자연생태계를 복원해야 한다. 환경부의 현명한 결정을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한편, 정부가 금강·영산강에 설치된 5개 보의 처리방안을 이달 중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금강 보 개방으로 지하수가 고갈되고 농작물이 말라 죽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은 보 철거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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