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찍고 충남도청 기자간담회...출마 지역 아직 미정

정치 재개를 선언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도지사직 사퇴 후 10년 만에 충남도청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향후 행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뉴스티앤티
정치 재개를 선언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도지사직 사퇴 후 10년 만에 충남도청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향후 행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뉴스티앤티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정치 재개를 선언하고 광폭 행보에 나섰다.

이 전 총리는 18일 오전 배재대 국제교류관에서 열린 목요언론인클럽 초청 간담회에 참석하여 ‘충청 정치의 미래와 대망론’을 주제로 강연한 후 “자유한국당 소속 중 이완구가 아니면 충청에 비전을 제시할 사람이 없다”고 포문을 열며 정치 재개를 선언했다.

이 전 총리는 오후 2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원안 사수의 배수진을 치고 도지사직을 사퇴한지 10년 만에 충남도청을 방문하여 프레스센터에서 언론인과의 간담회를 갖고, 쓴 소리를 쏟아냈다.

이 전 총리는 “도청에 와서 마음이 아팠다”고 운을 뗀 후 “도지사 떠난 지 10년 만에 와 봤더니 꿈꾸고 구상했던 도청이 아니라”면서 “국회의원, 총리하고 왔더니 내포가 황량하다”며 “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은 어떤 변명도 하지 마라. 왜 이렇게 됐는지 화가 난다”고 강조하며 자신 이후 도정을 맡았던 안희정 전 지사와 지역 국회의원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 전 총리는 이어 “나는 수색에 있던 엄청난 국방대를 논산에 유치했고, 부여에 롯데 투자 유치 등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도정을 펼쳤다”고 자신의 치적을 언급한 후 “창의와 열정이 있어야 도시를 성공적으로 만들 수 있는데, 창의도 없고 열정도 의지도 없어 보인다”면서 “도청을 기준으로 홍성은 발전됐는데, 예산에는 아파트 하나 있다”며 “예산에 첨단산업단지를 구축하고 사람들이 찾아 올 문화 공간을 만들어 발전시켜야 한다”고 홍성과 예산의 균형 발전을 역설했다.

또한 이 전 총리는 내포혁신도시 지정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 전 총리는 “내포혁신도시 지정이 된다고 하더라도 채워 넣을게 없다”면서 “혁신도시 지정된 도시들을 봐도 새로울 것이 아무 것이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전 총리는 21대 총선 출마 지역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다만 자신이 정치를 시작한 홍성·예산을 비롯하여 충남의 수부도시 천안, 상징성이 큰 세종 등을 출마 지역에 포함시키며 21대 총선 출마를 기정 사실화했다.

한편, 이 전 총리의 기자 간담회에 대해 충남도청의 한 공무원은 “철 지난 인물의 자기 자랑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또한 보수 정당에서 활동하는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이 전 총리가 21대 총선 출마 지역에 홍성·예산도 포함시킨 것을 지적하며 “이 전 총리가 충청의 맹주를 자처한다면 당선 확률이 높은 홍성·예산 출마가 아니라 보수진영이 고전하고 있는 세종시에서 출마해야 한다”면서 “이 전 총리는 세종시 원안사수를 위해 도지사직까지 사퇴한 사람이 아니냐”고 반문한 후 “이 전 총리가 진정으로 충청도를 위하고 보수진영을 생각한다면 험지 출마를 통해 바람을 일으켜주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관련기사

키워드

#이완구
저작권자 © 뉴스티앤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