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자유한국당 당 대표 주자들이 대전을 찾아 충청 민심 공략을 위한 혈전을 펼쳤다.

김진태·오세훈·황교안 당 대표 후보는 14일 대전 중구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서로를 견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가장 먼저 연설을 시작한 김진태 후보는 "대전까지 오는 길에 '그냥 돌아가라'고 할 것 같아 가슴이 떨렸다. 그러나 다행히 완주할 수 있게 됐다"며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과를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한국당 윤리위원회는 '5·18 망언' 당사자인 김진태·이종명·최순례 의원의 징계 수위를 발표했다. 윤리위는 이종명 의원을 제명하기로 했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에 각각 출마한 김진태·최순례 의원 징계를 전당대회 이후로 연기했다.

김 후보는 '싸움닭' 이미지를 강조했다. 그는 "한국당에는 김진태가 있어야 한다. 가끔 심장이 떨릴 때는 있지만, 김진태가 있어야 당이 재미있을 것"이라며 "어제도 문재인 대통령·김정숙 영부인 특검 시위를 하다 왔다. 촛불에 놀라 다 도망갈 때 당 지킨 사람, 북풍한설에도 끝까지 싸운 사람은 김진태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100대 촛불입법을 추진했다. 그러나 김진태가 거의 다 막았다"며 "당 대표가 된다면 애국세력과 어깨동무해 진정으로 싸워나가겠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보수우파의 통합이 아니면 무엇이겠냐"고 힘줘 말했다.

다음으로 단상에 오른 오세훈 후보는 '확장성'을 내세웠다.

오 후보는 "요즘 잠이 오지 않는다. 내년 총선에서 이기지 못하면 여당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20년 장기집권'이 현실화된다. 이번 전당대회는 그 중요한 총선을 이끌 간판이자 얼굴을 뽑는 대회"라고 말했다.

그는 "한 후보는 공안검사였고, 또 다른 후보는 최대 업적을 '통진당 해산'이라 자처한다. 두 후보 모두 훌륭하지만 우리 당 정체성에 넘치는 강성보수임이 분명하다"면서 "중도·무당층 표심을 얻는 데에는 생활행정가 오세훈이 제격이다. 따뜻한 보수로서 한국당을 총선 승리로 이끌겠다"고 피력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지만, 내년 총선에도 박 전 대통령이 화두에 있다면 또다시 필패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두 후보를 보면 어쩔 수 없이 박 전 대통령이 생각난다"며 "이는 총선 필패로 이어질 것이다. 여론이 말하는 오세훈의 강점인 확정성에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후보는 '통합'을 호소했다.

황 후보는 "한국당이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가시밭길을 넘어 이 자리까지 왔다. 이제 통합의 울타리를 넓히고 혁신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 이를 통해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서로에게 손가락질하는 일은 이제 끝내야 한다. 미래를 바라보며 이번 전당대회를 새로운 희망의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미 국민들은 문재인 정권에 기대를 버렸다. 국민의 마지막 희망은 우리 자유한국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해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압승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절실한 자세는 통합이다. 당의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나아가겠다. 자유우파의 대통합에 이 한 몸 바치겠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