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13일 기자회견 열고 해명
기자들 질의에 동문서답... '적법'만 강조

이동한 대전시 건설관리본부장이 13일 오후&nbsp;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의혹이 제기된 중구 안영생활체육단지 내&nbsp;인조잔디 수의계약 추진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 뉴스티앤티<br>
이동한 대전시 건설관리본부장이 13일 오후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구 안영생활체육단지 내 인조잔디 수의계약 추진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 뉴스티앤티<br>

대전시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의혹이 제기된 안영생활체육단지 내 인조잔디 수의계약을 해명했다. 그러나 질의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촌극이 연출돼 의혹만 더욱 증폭시켰다는 평가다.

시는 이날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구 안영생활체육단지 내 인조잔디구장 조성사업 추진과정을 설명했다. 해당 사업은 29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사업임에도 수의계약으로 진행돼 '검은 손'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동한 시 건설관리본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최대한의 공정성을 갖고 (계약을) 진행했다. 아주 조금의 사견도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경쟁입찰이 구매가격을 낮추는 측면에서는 유리하다. 그러나 부실업체의 참여 가능성이 높아 수의계약으로 진행했다"며 "언론에서 제기된 안정성 우려도 문제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제품은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한 조달우수제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어진 기자들의 질의에는 진땀을 흘렸다.

이 본부장은 수의계약 제품이 타 업체 제품보다 뛰어난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수의계약 과정에서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 해당 제품은 국가가 인정한 KS제품"이라고 '적법절차'만 강조했다.

수의계약 이유로는 "처음부터 수의계약으로 추진했다. 국가도 우수조달업체 제품 사용을 권장한다"며 "부실업체의 참여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답했다.

설계 시 55mm 잔디로 추진했으나, 도중 45mm 잔디로 바꾼 이유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장·단점을 따져 결정한 사항"이라면서도 "(수의계약 제품이) 구조적으로 55mm와 똑같다. 큰 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계약체결을 마쳤다. 해당 제품은 기술·품질·성능 등에서 문제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오는 10월 준공 목표로 조성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자회견에 배석한 업체 관계자는 "광주FC 전용구장에 해당 제품이 설치됐다. 프로구단에서 실제 사용하고 있다"며 "제품 사용 후 프로선수들의 평가도 매우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광주시 체육진흥과 문의 결과, 전용구장이 위탁관리 절차를 밟고 있어 실제 경기가 열린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티앤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