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비래사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보물 제1829호 (2014. 7. 2 지정), 대전 대덕구 비래골길 47-74, 비래사


대전 비래사 목조비로자나불과상은 등신대(等身大)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불상으로,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단정한 조형감을 보여준다.

육계와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은 머리는 나발이 촘촘하고, 반구형 정상계주와 반달 모양의 중앙계주가 표현되어 있다.

편단우견(偏袒右肩)의 대의(大衣)는 오른쪽 어깨에서 팔꿈치를 지나 왼쪽 어깨 뒤로 넘어가면서 가슴에 넓은 U자형의 곡선을 이루고, 드러난 내의(內衣)는 수평을 이룬다.

두 손을 가슴 앞으로 모아서 오른손 엄지 위에 왼손 검지를 올린 지권인(智拳印)의 손모양을 하고 길상좌(吉祥坐)의 자세로 앉은 모습이다.

또한 이 상은 밑면에 기록된 묵서를 통해 1651년(효종 2)의 정확한 제작시기와 조각가가 무염(無染)임을 알 수 있는 17세기 불교조각 연구에 기준자료가 된다.

균형이 잘 잡힌 안정적인 신체에 옷주름의 표현도 섬세하고 우아하여, 17세기 전중반기에 크게 활약한 조각승 무염의 대표작으로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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