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비난 무시 해외연수 강행...'충남도의회 지역민원상담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통과 빈축

충청남도의회 / 뉴스티앤티 DB
충청남도의회 / 뉴스티앤티 DB

충남도의회(의장 유병국)가 여론의 비난을 무시하고 해외연수 강행을 밝힌데 이어 여론의 반발을 무릅쓰고 31일 제309회 임시회 폐회를 앞두고 ‘충남도의회 지역민원상담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통과시켜 빈축을 사고 있다.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연(재선, 천안7) 의원과 소속 의원들은 30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나기 피하듯 가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하며 다음 달 13일부터 23일까지 11일 동안 이탈리아·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 등 유럽 3개국 해외연수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 중 물의를 빚게 되면서 주변의 강한 만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 포털에는 충남도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 강행에 대한 비난 댓글이 폭주하고 있음에도 의원들은 자기 일이 아닌 양 딴청을 피우고 있어 자칫 만만치 않은 후폭풍을 불러올 조짐마저 감지되고 있다.

또한 충남도의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형도(초선, 논산2) 의원이 발의한 ‘충남도의회 지역민원상담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이 제309회 임시회 폐회를 앞두고 출석의원 39명 중 찬성 24명, 반대 9명, 기권 6명으로 통과되면서 앞으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15개 시·군 도의원 지역구에 의원 개인사무실이 설치되어 총 19억 6,200만원의 도민 혈세가 투입될 예정이다.

연이은 충남도의회의 구설수에 설 연휴를 앞두고 도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세종충남지역본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시·군의회마다 시·군별 상담 공간이 있거나 효용성이 없어 폐쇄했는데도 별도 예산을 들여 도의원 시·군 사무실까지 설치하는 것은 예산낭비이고, 사전 선거운동 공간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반대 의견을 밝힌 바 있으나, 도의회에서는 이를 무시하고 조례안을 통과시키면서 당분간 시민사회단체와의 마찰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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