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맹주' 넘어 대권 후보로 자리매김하나

정우택 의원이 지난 1월 1일 자유한국당 대전시당 신년교례회에 참석하여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정우택 의원 홈페이지
정우택 의원이 지난 1월 1일 자유한국당 대전시당 신년교례회에 참석하여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정우택 의원 홈페이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정우택(4선, 충북 청주 상당) 의원의 당 대표를 향한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됐다.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의 유력 출마 후보군인 정 의원은 21일부터 1박 2일 동안 자신의 출생지인 부산을 시작으로 경남 양산과 대전을 찾아 PK와 충청권을 동시 공략하면서 당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며 본격적으로 당 대표를 향한 행보에 나섰다.

역대 선거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충청권 맹주를 자임하는 정 의원은 출생지인 부산 등 PK 공략을 시작으로 자신의 확고한 정치적 기반인 충청권까지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당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보수 재건의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대전시당 신년교례회를 시작으로 대구시당·경북도당 신년교례회 등을 방문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정 의원은 지난 19일에는 자신의 원내대표 시절 런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을 지낸 이현재(재선, 경기 하남) 의원의 의정보고회에 참석하여 친근감을 과시하면서 여론의 주목도가 높아지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견제하고 있다.

특히, 당 활동이 전무했던 황 전 총리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탈당한 오 전 시장을 빗대 “당이 어려울 때 탈당하거나 아무런 역할도 없었던 후보들이 이제는 서로 대표를 하겠다고 덤벼든다”고 강조하면서 자신만이 21대 총선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고 주장을 펼치고 있다.

실제 자유한국당 내에서 정 의원 만큼의 관록을 지닌 정치인은 찾아보기 어렵다. 4선 국회의원, 총무처장, 농림부장관을 역임한 아버지 정운갑 전 장관의 유지를 받들어 정계에 입문하게 된 정 의원은 만 43세에 국회의원으로 처녀 당선되어 재선에 성공하고, 이후 해양수산부장관과 충북도지사를 역임한 후 다시 국회로 돌아가 4선 의원에 집권여당 원내대표 등 중앙정치와 지방정치를 두루 섭렵한 인물로 통한다.

보수진영 차기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경기고-성균관대 법대 직속 선배이기도 한 정 의원이 황 전 총리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으나, 정 의원 측 관계자는 ‘중도포기설’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마타도어라”고 일축하고 있다.

정 의원이 이번 2.27 전당대회 당권을 차지하면서 ‘충청 맹주‘를 넘어 대권 후보로 자리매김할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대전·충남에는 정 의원과 가까운 당협위원장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먼저 성균관대 동문이자 행정고시 22회 동문으로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명수(3선, 충남 아산) 의원과 역시 성균관대 동문으로 민선 4기 광역단체장을 같이 지낸 박성효 전 대전시장(대전 유성갑 당협위원장) 그리고 성균관대 법대 후배인 양홍규 변호사(대전 서을 당협위원장) 등이 정 의원와 행보를 같이 할 인사들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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