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오는 9월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도시정상회의(APCS) / 연합뉴스

오는 9월 대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도시정상회의(APCS)에 주요 국가 수도가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맥빠진 행사가 되진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APCS에 현재까지 26개국 61개 도시가 참가 등록을 마쳤거나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국내 도시 10여곳이 포함된 것이다.

25개 도시는 재정지원 문제로 여전히 참가 결정을 유보했다.

이 때문에 대전시가 애초 계획한 100개 도시 유치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참가를 확정한 도시 가운데 각국 수도는 6개 도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국가의 수도가 대부분 빠지면서 '아시아·태평양 주요 도시 간 국제 교류와 미래 도시발전 전략을 공유하겠다'는 행사 취지가 무색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시청 안팎에서 나온다.

실제 최근 열린 대전시 확대간부회의에서도 주요국 수도가 빠져 대회 수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행사의 격을 높이기 위해 기조연사로 초청한 미얀마 실권자 아웅산 수치 여사의 대전 방문도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태평양 도시정상회의(APCS) / 연합뉴스

이와 관련, 권선택 시장은 다음 달 11일 미얀마를 방문, 수치 여사를 만나 대회 참가를 다시 한 번 부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권 시장은 평소 130여개 도시가 참가한 2015년 호주 브리즈번 대회 이상으로 행사를 준비해 줄 것을 직원들에게 부탁해 왔다.

이 때문에 시는 참가도시 규모를 늘리기 위해 재정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비용 문제로 대회 참가를 고민 중인 저개발국가 도시를 대상으로 항공권 등을 추가로 지원해 참가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규모만 키울 게 아니고 질적인 수준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대전이 해외에서 인지도가 낮고 수도가 아니다 보니 각국 주요 수도의 참여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참가를 늘리기 위해 저개발국가 도시에 대해 비용 지원을 늘리고 , 이달 말로 끝나는 등록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말했다.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리는 APCS는 아·태 주요 도시 간 교류와 미래도시 전략 등 상호협력을 꾀하기 위한 대규모 국제행사다. 대전시는 2007년부터 3차례 도전 끝에 유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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