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 출마 여부, 정우택 의원 행보 관심

황교안 전 국무총리 / 황교안 전 국무총리 페이스북
황교안 전 국무총리 / 황교안 전 국무총리 페이스북

다음 달 27일로 예정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이하 전대)가 요동치고 있다.

범보수진영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1일 다음 달 자유한국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SBS 취재진에게 밝히자 그 동안 출마를 저울질하던 인사들이 유·불리를 따지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황 전 총리는 SBS 취재진에 당과 공식 발표 시점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으며, 조만간 공식 출마선언을 통해 지지세를 규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인물난에 허덕이던 친박계는 황 전 총리의 출마 표명에 희색이 만면한 반면 당 대표 출마를 고심하던 인사들의 경우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범보수진영 지지율 1위의 황 전 총리가 출마하면 친박계와 TK 결집으로 다음 달 치러질 한국당 전대 자체가 싱거운 게임으로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황 전 총리의 경기고-성균관대 법대 선배인 정우택(4선, 충북 청주 상당) 의원의 경우 출마를 접고 황 전 총리를 지원할지와 친이계에서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친박계로 갈아탄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 29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며 당 대표 출마 움직임을 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경우 비박계의 지원을 등에 업고 황 전 총리의 대항마로 나설지도 관심사다.

황 전 총리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의 ‘광화문 대통령 시대 프로젝트’ 보류와 관련하여 “지금이라도 잘못된 공약을 바로잡는 것은 잘했습니다. 그런데 그 외에도 많은 잘못된 정책들이 현재 추진되고 있습니다”라고 언급하며 이제까지의 정중동 행보에서 본격적으로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며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당장 비박계에서는 박근혜 정부 출범부터 마지막까지 법무부장관을 시작으로 국무총리까지 역임한 황 전 총리가 당의 얼굴인 대표로 선출될 경우 ‘도로 친박당’이라는 이미지가 국민들에게 각인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지만, 친박계에서는 범보수진영 지지율 1위라는 점이 당의 얼굴로 손색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황 전 총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버랩되는 이미지를 털어내고 보수재건의 구원투수로 화려하게 대비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충청권 인사로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진 충남 태안 출신의 안상수(3선, 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의원의 경우 정우택 의원이 불출마 시 충청권을 규합하여 선전할 수 있을지도 지역 정가의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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