錦衣還鄕(금의환향) 노영민, 苦盡甘來(고진감래) 강기정, 깜짝 인사 윤도한

(왼쪽부터) 노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강기정 신임 정무수석, 윤도한 신임 국민소통수석 / 다음 인물정보
(왼쪽부터) 노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강기정 신임 정무수석, 윤도한 신임 국민소통수석 / 다음 인물정보

집권 3년차를 맞이한 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비서진 2기 진용 구축을 완료했다.

떠나는 임종석 비서실장은 8일 오후 4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그리고 국민소통수석에 대한 인선을 직접 발표했다.

충북 청주 출신으로 錦衣還鄕(금의환향)한 노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은 2012년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비서실장, 지난 5.9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조직본부장을 맡아 대선 승리에 기여한 원조 친문 인사로 문 대통령이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가장 먼저 상의하는 인사로 알려져 일명 ‘문의 남자’로 통하고 있다.

20대 총선을 불과 2개월여 앞두고 산하기관 시집 강매 논란을 일으키며, 4선의 꿈을 접어야 했던 노 신임 실장은 지난 5.9 대선 승리 후 4강 외교의 한축인 주중대사로 기용되면서 문 대통령의 신임을 확인했으며, 이번에 청와대 2인자인 비서실장으로 인선되면서 다시 한 번 문 대통령의 신임을 재확인했다. 노 신임 실장은 1957년생으로 청주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광주 북구갑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강기정 신임 정무수석은 지난 5.9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수석부본부장을 역임하면서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강 신임 수석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 배제 사실을 전해 들은 상황에서도 당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을 막기 위해 4시간이 넘는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강행한 후 눈물을 훔치며 연단에서 내려온 장면이 많은 국민들의 뇌리에 각인되었다. 2017년 11월 전병헌 전 정무수석의 후임으로도 하마평에 올랐던 강 신임 수석은 초선의원 출신인 한병도 전 정무수석보다는 중량감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 신임 수석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에 도전했으나, 이용섭 시장에게 경선에서 패하며 꿈을 이루지 못했다. 20대 총선 공천 배제 이후부터 無官(무관)으로 지내온 강 신임 수석의 정무수석 기용은 그야말로 苦盡甘來(고진감래)라고 볼 수 있다. 강 신임 수석은 1964년생으로 광주대동고와 전남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노 신임 실장과 강 신임 수석은 나란히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당선되어 똑같이 연달아 3선에 성공하고, 20대 총선에서는 나란히 출마를 하지 못한 묘한 인연이 있다. 또한 이번 임명으로 인해 앞으로 450여일 남아 있는 21대 총선 출마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두 사람은 4선의 꿈을 잠시 접어야 할 상황이다.

서울 출생인 윤도한 신임 국민소통수석은 이번 인선에서 깜짝 인사로 통한다. MBC 보도국 통일외교부 차장과 MBC 보도국 문화과학부 부장 그리고 MBC 논설위원을 역임한 윤 신임 수석은 MBC ‘100분 토론’과 ‘후 플러스’를 진행한 바 있다. 윤 신임 수석은 1987년 MBC 노조 창립 멤버로 활동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MBC 사장 공모에 지원했다 뜻을 이루지 못했다. 윤 신임 수석의 발탁에는 '참여연대 추천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추천설' 등이 설왕설래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1960년생인 윤 신임 수석은 서라벌고와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한편,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의 민간인 사찰 폭로 파문과 관련이 있는 조국 민정수석은 이번 교체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건재를 과시했으나, 야당에서는 조 수석의 교체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조 수석의 교체 요구와 맞물려 사법개혁이 난항을 겪을 공산이 커지고 있다. 또한 이번에 교체된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한병도 전 정무수석 그리고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은 21대 총선에서 각각 바른미래당 지상욱(초선)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중구·성동구을과 민주평화당 조배숙(3선) 의원의 지역구인 전북 익산을 그리고 경기 성남지역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티앤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