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국회 정보위원장직 내려놓고 가야"

이학재 의원 / 이학재 의원 페이스북
이학재 의원 / 이학재 의원 페이스북

이학재(3선, 인천 서구갑) 의원이 자유한국당에 복당했다. 이 의원은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보수의 개혁과 통합을 주창하며 자유한국당 복당을 선언했다.

지난 15일 현역의원 21명에 대한 당협위원장 교체를 단행한 자유한국당(비상대책위원장 김병준) 지도부가 이 의원의 복당을 받아들이면서 교체된 현역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 전망이다.

이날 이 의원의 기자회견에는 바른미래당 당직자들의 국회 정보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하는 거센 항의로 인해 기자실로 피신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이 의원은 현재 바른미래당 몫의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의원의 자유한국당 복당을 당 안팎에서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이 의원은 초선 의원 시절이던 2010년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이명박 정부’에서 농림산식품부 장관으로 입각하자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처음 맡은 이후 2012년 1월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을 맡았고, 2012년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도 박근혜 후보의 비서실장을 역임했으며, 대통령 후보 선출 뒤에는 최경환 의원이 2선으로 후퇴하자 비서실 부실장에서 후임 비서실장으로 활약하며 박 전 대통령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이런 이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바른정당 창당에 합류했으며, 지난 5.9 대선 이전 탈당파 의원 14명이 대거 자유한국당 복당을 선언하며 홍준표 후보를 지지했을 때도 이 의원은 당 잔류를 선언하며 582km 국토대장정을 실시하면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게 소신 투표를 당부하기도 했다. 또한 이 의원은 지난 2월에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진박 패거리 정치가 박근혜 정부를 무너뜨렸다”고 비판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와 같은 행동을 보였던 이 의원이 보수대통합을 주창하며 자유한국당에 복당하자 바른미래당은 아연실색한 입장이다. 당장 바른미래당 입장에서는 자당 몫의 국회 정보위원장이 자유한국당으로 넘어가는 것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뿐만 아니라 손학규 대표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복당한 것에 대한 비난의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손 대표는 한국당 복당 선언을 한 이 의원에 대해 “절이 싫으면 나가는 것이라”면서 “절에서 덮어준 이부자리까지 갖고 가는 것은 법도에 없다”고 밝혀 국회 정보위원장직을 내려놓고 가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가에서는 이 의원의 탈당이 보수진영 정계 개편의 시발점이라고 보는 시각이 존재하나, 바른미래당의 자유한국당 출신 의원들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1964년 인천 출생인 이 의원은 부평고와 서울대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2년 제3회 지방선거에서 인천 서구청장에 당선된 이 의원은 내리 재선에 성공했으며, 2008년 인천 서구청장 중도 사퇴 후 18대 총선에서 인천 서구·강화군갑에 출마하여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던 통합민주당 김교흥 의원을 14.28%p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되어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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