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스 소속 치어리더 황다건 / 황다건 인스타그램

미성년 치어리더 황다건(18)이 자신을 성희롱한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의 게시물을 고발한 것에, 다른 일베 회원은 "일베 탓만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11일 이 남성은 일간베스트 사이트에 황다건의 성희롱 폭로가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라며 “치어리더들을 음흉한 시선으로 보는 남자들과 일베만의 문제일까”라는 의문을 갖고 글을 게재했다.

그는 "치어리더의 본연의 역할은 넓은 운동장에서 함께 단합된 목소리로 응원하는 것이 선수들에게 크게 와 닿는 데에서 시작됐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세계 다른 나라에서 치어리더의 안무는 독자적인 체육활동의 하나로 인정되어 위험이 높은 운동 종목으로 꼽히는 반면, 한국의 치어리더는 스포츠가 아닌 밴드의 모습으로 시작했고 화려한 기술과 군무 능력보다는 치어리더의 섹시함과 젊음에 더 주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치어리더 스스로도 예술성 보단 더욱더 노출이 심한 의상이나 안무로 조금이라도 언론에 쉽게 주목받으려고 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며 "치어리더의 몸동작과 복장을 보고 있노라면 성적인 생각을 떠올리는 건 비단 한국남자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잔인하게 말해서 스스로 그런 시선강간이 싫다면 치어리더를 안 하면 된다"며 "노출이 적은 옷을 입고 선정적인 생각이 들게 하는 춤동작보다 아크로바틱하고 화려한 군무를 중심으로 추면 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스스로 구단의 아이콘임을 자처하며 단순히 섹시함이 아닌 다른 모습을 봐달라고 하지만 퍼포먼스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도대체 어떤 면을 봐달라는 건지 나로서는 도저히 감이 안 잡힌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한편, 치어리더 황다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치어리더라는 직업은 재미있고 좋은 직업이지만 그만큼의 대가가 이런 건가"라며 일베에서 받은 '성희롱 악플'에 대해 토로하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성 상품화에 일조하는 치어리더를 없애달라"며 치어리더를 없애자는 청원까지 등장한 반면, "나라에서도 청년 일자리 창출하는데, 치어리더라는 직업을 없애는 것은 '너 나가'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며 이를 반대하는 청원도 게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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