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인근 왕대천 갑천으로 흘러... 오염물 유입 우려 제기

특혜 의혹이 제기된 계룡시 제1산업단지 내 의료세탁물공장 부지 / 뉴스티앤티
충남 계룡시 제1산업단지 내 의료세탁물공장 부지 / 뉴스티앤티

충남 계룡시의 의료세탁물공장 유치가 대전시민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계룡시 제1산업단지를 관통하는 왕대천(川)으로 오염물질이 유입될 경우, 대전시민의 식수원인 갑천이 오염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11일 계룡시 등에 따르면, 시는 제1산업단지 내 의료세탁물공장을 유치해 공장 설립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공장은 병원에서 나온 각종 세탁물을 처리해 '병원균 유출' 우려가 제기된 상황이다.

또한 해당 공장은 시로부터 토지 용도변경, 분양가 혜택 등 각종 혜택을 제공 받았다는 의혹마저 받고 있다. <본보 12월4일자 계룡시, 제1산단 의료세탁물공장 유치 논란>

이번 주장은 계룡시민이 우려하는 병원균 유출이 발생할 경우, 인근 대전시민의 안전을 확신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자연재해 발생 시 산단을 관통하는 왕대천에 의료세탁물공장 오염물질이 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오염된 왕대천이 갑천으로 흐른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금강유역환경청·계룡시 등에 따르면 왕대천은 두계천을 거쳐 갑천으로 흐른다. 대전시민의 안전을 자신할 수 없는 근거다.

이용권 계룡시병원의료세탁공장입주반대 시민대책위원장은 "계룡시의 불통행정은 대전시민까지 불행하게 한다. 최 시장은 충청인을 위해 의료세탁물공장 유치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 서구 가수원동에 사는 한 주민 또한 "의료 오염물은 시민 건강과 직결될 수 있다. 계룡 뿐만 아니라 대전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일어나야 한다. 계룡시의 향후 대응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계룡시는 이 같은 의혹에 "근거 없는 우려다. 재해 발생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공장 내 1·2차 장치를 설치해 사고나 기타 재해를 막을 방침이다. 공장 건축 과정에서부터 꼼꼼히 점검하겠다"며 "시민들은 하천에 오염물질이 유입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그러나 산단 내 오폐수는 하천이 아닌 시 하수처리장으로 모인다"고 피력했다.

이어 "공장 내 장치로 (사고를) 사전 방지할 수 있지만 혹여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시 하수처리장에서 오염물질을 걸러낼 수 있다. 시 하수처리장이 뚫리는 상황마저 가정한다면, 가동될 수 있는 공장은 전국에 단 한 곳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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