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의 선거제도 개혁 없는 밀실야합 예산안 합의에 항의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 돌입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 손학규 대표 페이스북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 손학규 대표 페이스북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손 대표는 6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선거제도 개혁 없는 밀실야합 예산안 합의에 항의하며 국회 로텐더홀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손 대표는 이날 열린 바른미래당 긴급 의원 총회에서 “양당이 선거제 개혁 합의를 거부하고 예산안 처리를 저렇게 짬짜미로 합의했다”면서 “민주당과 한국당은 예산안 처리 결의를 취소하고, 선거제 개혁에 나서야 한다”며 “제 나이가 일흔이 넘었는데 무슨 욕심을 갖겠나. 저를 바치겠다”고 역설하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다는 각오를 보였다.

손 대표는 이어 “선거제도와 예산안은 함께 가야 한다”면서 “함께 갈 때까지 단식을 하고, 그것이 안 되면 의회 로텐더홀에서 목숨을 바치겠다”고 밝히며 앞으로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단식 강행을 선언했다.

손 대표의 투쟁성은 익히 알려진 바 있다. 손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모든 공식 행사에서 묵렴을 할 때 故 김대중 대통령과 故 노무현 대통령과 더불어 민주화 운동의 대부로 통하는 故 김근태 열린우리당 당의장과 함께 경기고 출신 서울대 운동권 3총사로 명성을 떨친 바 있다.

박정희 정권에서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던 손 대표의 결연한 의지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 상승에 허덕이는 바른미래당의 입장에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도입만이 당의 존립을 위한 필수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당을 살리기 위한 손 대표의 행동을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쳐다볼 수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손 대표의 운명이 해피엔딩으로 끝날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손 대표의 단식 돌입에 이어 정의당의 이정미 대표까지 단식 농성에 들어가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상당히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우군인 정의당마저 외면한다면 20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참여정부에서 열린우리당 당의장과 통일부장관을 역임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마저 7일 오전 8시부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선다고 밝혀 청와대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더욱 더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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