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이 반성문을 써도 부족한 판에 오만하게도 20년 집권을 계속 입에 올리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 오세훈 전 서울시장 페이스북
오세훈 전 서울시장 / 오세훈 전 서울시장 페이스북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9일 보수단일대오를 주창하며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오 전 시장의 입당을 시작으로 보수진영의 잠룡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모양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자유한국당 입당 환영식에서 “문재인 정권이 반성문을 써도 부족한 판에 오만하게도 20년 집권을 계속 입에 올리고 있다”고 주장한 후 “이러한 현상은 우리도 반성할 부분이 있다”면서 “야당이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해 있기 때문에 열과 성을 다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이런 노력의 길에 미력이나마 동참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으로 오늘 입당을 결심하게 됐다”고 강조하며 야당의 분열이 문재인 정부 견제에 한계를 느낀다는 점을 주된 입당 이유로 삼았다.

오 전 시장은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전당대회에서 어떤 형태의 참여가 있을지는 아직 고민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으나, 정치권에서 그의 전당대회 출마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오 전 시장은 21대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지금의 마음가짐은 광진구가 됐든 어디가 됐든 간에 더 어려운 곳으로 가라고 해도 제가 그곳을 찾아가서 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제 도리다 하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는 살신성인의 자세로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낸 5선 중진인 추미애 의원과의 대결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오 전 시장은 자신의 아킬레스건인 서울시장 중도사퇴와 탄핵 국면에서 탈당 등에 대해선 연신 고개를 숙였다.

오 전 시장은 서울시장 중도사퇴에 대해 “그동안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반성과 사죄의 말씀을 드렸지만 입당 시점인 만큼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당시 야당 진영의 나쁜 투표운동 프레임에 걸려들어 투표율이 요건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국민 뜻을 펼쳐 볼 기회조차 박탈당했던 부분은 지금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또한 바른정당 참여 부분에 대해서는 “당시 해외에 체류하고 있던 보수우파 가치를 대변해줄 수 있다고 판단됐던 후보의 지지율이 상당히 높았고 그 분 중심으로 대선을 만들어 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됐었다”면서 “그런데 그 시도가 조기에 좌절됐고, 실패한 정치적 시도인 것에 대해선 깊이 머리 숙여 반성한다”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지난 5.9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보수진영 인사 중 가장 지지율이 높았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오 전 시장은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인해 정치적으로 재기할 기회를 놓친 바 있다.

한편, 오 전 시장은 입당 전날인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의 폭주에 맞서온 당원동지 여러분의 노고에도 경의를 표하며, 저도 열과 성을 다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습니다”라는 글로 반문연대의 기치에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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