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단합된 모습일 수가 없었다.

2018년 11월 24일 ((토) 오후 3시30분에 금산 다락원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 8회 금산예술제를 말하는 것이다.

이 활기차고 단합된 모습의 예술제를 축하하기 위해 강흔구 금산 부군수가 달려 왔고, 김종학 금산의회 의장과 김복만 도의원, 김석곤 도의원, 심정수 군의회 부의장, 장호 금산 문화원 원장, 김점순 금산군 여성 사회단체 연합회장, 박숙희 금산군 새마을 부녀 회장도 축하하러 왔으며 대전에서도 길공섭 대전 문화원 연합회장과, 이석구 충남 문협 수석 부회장겸 금산 예총 고문, 변상호 한국교육가족 연합회 상임대표께서도 참석하였다.

오되 맨손으로 온 것이 아니라 화환에 후원하는 물품도 보따리 보따리 들고 왔다. 대형TV도 가져 왔고, 냉장고며 세탁기도 기념품으로 들고 왔다. 이렇게 풍성한 행운권 추첨으로 주어지는 상품은 처음 보았다.

 

황정순 꽃추레 꽃찻집 대표 / 뉴스티앤티
황정순 꽃추레 꽃찻집 대표 / 뉴스티앤티

그 뿐만이 아니었다. 연산에서 ‘꽃수레 꽃찻집’을 운영하는 황정순 대표와 이미지 직원도 수십 종의 꽃차를 달여 장장 세 시간 여를 수많은 관람객들에게 시음(試飮)을 하게 하였던 것이다. 시음을 하되 몇 잔을 시음해도 웃는 모습으로 따라주는 것이 보기에 좋았다.

 

진행을 맡은 사회자도 특별했다. 1부에서는 시낭송가인 신은겸이 mc를 맡고, 2부 사회는 해병전우회 전속 mc인 진용아가 맡아 진행했다.

필자가 예총행사를 찬양하는 글의 첫머리에 왜 이런 내용의 글을 먼저 쓰느냐고 머리를 갸우뚱 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보라, 금산군민의 단합된 모습이 어느 정도였는가를.

 

(사)한국 예술문화단체 총 연합회 금산지회는 총 6개 분과로 문인(지부장 임영봉), 음악(지부장 이연자), 국악(지부장 박정수), 미술(지부장 연상록), 연예 예술인(지부장 백호), 사진작가협회(지부장 박건태)로 구성되어 있다.

금산예총 황한섭 지회장은 “금산예술제 행사의 큰 의미는 금산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과 금산군민들이 격조 높은 예술을 함께 공유하는데 뜻이 있다”고 하였다. ‘예술을 함께 공유한다’는 것. 그것은 군민들의 품격 높은 생활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금산예총 산하 모든 단체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재능들을 금산군민들을 위해 선보였던 것이다.

 

첫 무대는 금산국악협회 박정수 지부장의 지도를 받고 있는 ‘앉은 반 사물놀이 회원’들 20여 명이 열어주었다. 우리의 전통 악기인 타악기를 동원하여 유영월 리더를 앞세우고, 20여 명의 회원들을 동원하여 타악으로 흥을 돋우었던 것이다. 10여분 동안 두드리고 때리는 것이 이렇게 흥겨울 수가 없었다. 모두가 가정주부요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아마추어들인데도 단련된 전문인들 못지않게 들어 올리는 손 높이가 똑 같고, 맺고 끊는 동작이 마치 한 사람 동작과 같으며, 고개 짓 까딱까닥하며 추임새를 넣는 모습까지 흥, 그것이었다. 나가서 함께 덩실 더~엉실 춤이라도 추며 그들과 밤새 놀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던 것이다.

 

다음으로 이어진 공연은 ‘별무리 학교’ 어린 학생들로 중심을 이룬 40명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연주한 라데츠키 행진곡. 이 행진곡은 요한스트라우스 1세가 오스트리아 장군 조세프 라데츠키(Joseph Radetzky)에게 헌정한 곡으로 유명하다. 라데츠키는 1848년 오스트리아의 치하에서 독립하려는 이탈리아군과 쿠스토자에서 싸워 승리한 장군이다. 승리의 기쁨으로 이 곡이 초연 될 때는 후렴구에서 모두 일어나 박수를 치고 발을 굴렀다는 유명한 곡이다. 청중과 오케스트라와 지휘자가 하나가 되어 음악을 만들어 내어 관중으로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는 이 곡을 박영광 교사의 지휘 아래 어린 단원들이 훌륭히 연주하였던 것이다. 지휘자의 맺고 끊는 지휘 솜씨도 매력적이고 이 빠른 행진곡을 어린 연주자들이 소화해 냈다는 것이 감동적이지 않을 수 없다. 기대가 크다. 별무리 학교의 어린 연주자들. 20여년 후 이들이 어느 위치에서 연주를 하게 될지 기대되는 것이다.

 

별무리 학교 학생들의 연주하는 모습 / 뉴스티앤티
별무리 학교 학생들의 연주하는 모습 / 뉴스티앤티

다음으로 이어진 것이 ‘화합과 평화’라는 주제로 그려지는 연상록 지회장의 퍼포먼스.

퍼포먼스란 관중들에게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관념이나 내용을 신체 그 자체를 통하여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예술 행위인 것이다. 그가 즉흥적으로 상상해서 그린 적벽강의 아름다운 풍경이 얼마에 낙찰 되었는지 그 후가 궁금하다.

 

다음으로 이어진 것이 성옥순 외 여섯 명이 ‘그 숨결 그 향기’라는 주제로 펼친 ‘선비와 부채 산조’. 산조는 기악독주곡 형식을 갖춘 음악으로 장구나 북 등 장단반주와 함께 연주되는 곡이다. 산조는 민속 음악에 뿌리를 둔 대표적인 기악 독주곡으로 연주자의 기량과 독창성을 마음껏 발휘 할 수 있는 음악이다. 그래서 산조를 ‘민속기악의 꽃’이라고도 부르기도 하는데 느리게 시작해서 점차 빠르게 진행 되는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산조의 연주 목적은 인간의 감정을 드러내며 예술적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오늘 선보인 것은 필자가 느끼기엔 함께 춤추는 무희의 날렵한 몸매를 부채를 든 선비가 예리한 눈으로 훑어보는 모습을 표현하려 했던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그리고 함께 춤추는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과 정서를 산조의 가락에 실어 보냈던 것이다. 얼마나 아름다웠던 모습인가? 부채춤의 선비보다도 필자가 취해 한참을 넋을 잃고 바라보다 깨어나니 무대는 박하일 아코디언 연주자의 동백 아가씨로 이어지고 있었다.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아가씨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

 

헤일 수 없이 수 많은 밤을 얼마나 그리움에 젖어 지새웠기에 금산 군민들의 축제장인 이곳에 와서까지 하소연 하고 있을까? 이 남정네의 하소연을 들어줄 만한 여인네가 금산군엔 그렇게 없단 말인가? 오호 애재라.

 

다음으로 가보자. 한옥례, 정나래, 이루다씨가 엮어낸 시극 ‘무언 수행’.

이들 출연자들은 백석의 시 ‘여승’, 송수권의 시 ‘여승‘과 박규리의 시 ’치자꽃 설화‘ 등 불교 관련 시를 순수창작 시극으로 극화시킨 감동적인 창작 프로그램으로 엮었다.

요즘세상 정치인들은 물론 대통령의 말 한 마디 때문에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는가? 천방지축하지 말로 곰곰이 생각 한 후 말을 해야 하는 것. 이렇게 해야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게 된다는 것을 이들 출연자들이 선을 보인 것이다. 금산 군민들이여! 말수를 줄이자.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없도록 하자.

다음으로 유명 가수 백호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그는 그의 노래 ‘행복이었다’ 외 두 곡을 부르고 앵콜송까지 불렀다. 앵콜을 받아주지 않으면 날아오는 벽돌에 맞아 전치 7주를 진단받았다는 어느 가수처럼 된다는 진용아 mc의 능청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랑이란 무엇인가요 / 정이란 무엇인가요 /눈물만 주는 게 상처만 주는 게

그런 게 사랑이고 정 이라면 / 처음부터 그 정만은 너에게 주지 말 것을

미치도록 빠져버린 모두가 내 잘못인 걸 / 그래도 사랑은 진실이었다 / 나에겐 행복이었다.』

 

얼마나 사랑 때문에 상처를 받았으면 이 또한 금산 군민의 예술축제장인 이곳에까지 와서 하소연 하고 있단 말인가? 오늘 출연했던 여성 출연자들이나 관람객들이여. 백호를 그대로 돌려보내지 말고 소원을 들어 주도록 하라. 그러나 백호여, 어서 잊으라. 집에는 사랑하는 아내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미모를 자랑하는 유명가수 민지의 이야기 해보자.

첫 눈에 도도해 보였다. 바늘로 찌르면 피가 철철 흐르는 그런 모습의 민지가 아니었다. 충청도 출신이면서 서울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라면 필자의 오산일까? 그는 ‘초혼, 한눈 팔지 마, 돈, 지지고 복고 살자, 내 마음 알랑가 몰라, 오빠 달려’를 불러 유명해진 가수다.

그는 자기 노래 다섯 곡을 부르고도 열화같은 앵콜에 ‘날 버린 남자, 바다가 육지라면, 섬마을 선생, 무명초, 정’ 등 다섯 곡을 더 불렀다. 부르되 관중석을 돌아다니며 장단맞춰주는 관객들과 함께 불렀다. 모처럼만에 필자의 아내도 좋아하며 박수를 쳐댔고, 필자와 함께 간 변상호 형도 일어서서 춤을 덩실 덩실 춰댔다.열광의 도가니였다. 마무리는 민지 가수가 그렇게 했다.

그 다음으로 이어진 2018년을 빛낸 제8회 금산 예술문화 대상을 수상한 박상준씨외 김경린, 박정수, 장윤, 김미자, 류드보라, 한민석 수상자들 이야기는 필자가 구태여 설명하지 않겠다. 그들의 공은 이미 금산 전역에 알려져 있을 뿐더러 금산 군민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황금오리알’ 식당에서의 만찬도 말하지 않겠다. 황한섭 금산 예총 지회장의 통 큰 마음을 아는 분들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기 때문이다.

 

금산 예술제에 앞서 테잎 자르는 모습 / 뉴스티앤티
금산 예술제에 앞서 테잎 자르는 모습 / 뉴스티앤티

단합된 금산 예술 축제!

거기엔 이념 갈등도 네 편 내 편도 없었다. 오로지 금산 군민과 예술인들이 한마음으로 만들어낸 노력의 결정체였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자랑스럽다. 그래서 필자도 자신 있게 축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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