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혐오VS남성혐오' 논란을 불러 일으킨 '이수역 주점 폭행' 사건은 여성이 말다툼을 벌이던 상대 남성에게 다가가 손을 치면서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수역 주점 폭행 사건은 지난 13일 오전 4시께 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 주점에서 남성 3명과 여성 2명 사이에 시비가 붙어 몸싸움까지 이어진 사건으로. 이 과정 중 서로 성별을 비하하는 말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16일 브리핑을 통해 폭행사건이 발생한 주점 내 CCTV영상 분석과 주점 관계자 등 참고인 조사를 토대로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여성 2명이 큰 소리로 소란을 피우자 남녀커플이 쳐다봤다. 이에 여성들이 뭘 쳐다보냐고 하면서 1차 말다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업주는 여성 측에 자제할 것을 요청했지만, 여성 측은 커플이 나간 후 담배를 피우고 돌아오는 남성 2명에게 '너희들 아직도 안 갔냐'며 말다툼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이수역 주점 폭행 사건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의 한 장면. '혐오발언'이 오고 가자 주점 사장이 만류하고 있다. / 유튜브 캡처
이수역 주점 폭행 사건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의 한 장면. '혐오발언'이 오고 가자 주점 사장이 만류하고 있다. / 유튜브 캡처

최초의 신체접촉은 여성 측이 먼저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말다툼 과정 중 여성 1명이 먼저 남성 측 테이블로 다가가 가방을 들고 있던 남성 1명의 손을 쳤다"며 "이에 다른 남성이 해당 여성의 모자챙을 치고, 다시 여성 1명이 다른 남성의 모자를 치면서 몸싸움으로 번졌다"고 밝혔다.

다만 주점 CCTV에는 음성이 없어 말다툼 과정에 오간 대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손을 친 행위에 대해 경찰은 "이 행동이 폭행에 해당하는지 판단하려면 행위가 소극적 방어인지 적극적 공격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수역 주점 폭행 사건 / 네이트판 캡쳐
이수역 주점 폭행 사건 / 네이트판 캡쳐

여성 1명이 입은 머리 부상에 대해선 경찰은 "서로 밀치고 당기다가 남성들이 나가려고 하자, 여성 측이 이를 제지하고 남자들을 따라 나가는 장면이 CCTV상 확인된다"며 "머리 부상은 지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발생했는데, 그곳을 비추는 CCTV는 없어 추가로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남성 일행이 여성 일행에게 외모 비하 및 여혐·남혐 등 발언 여부에 대해서는 "주점 업주 진술 내용에는 없었다"며 "최초 지구대에서 현장 초동조치를 가게 되면 자필진술서를 쓰는데, 진술서 내용에서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 남성 3명과 여성 2명을 쌍방폭행 혐의로 입건한 상태이며, 조만간 양측을 불러 조사하면서 각자 촬영했다는 동영상도 제출받아 내용을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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