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춤추는 사람처럼, 신들린 사람처럼
[기고] 춤추는 사람처럼, 신들린 사람처럼
  • 김용복 칼럼니스트
  • 승인 2018.11.01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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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을 춘다고 해야 할까? 신들렸다고 해야 할까? 도무지 그를 표현할 어휘가 떠오르질 않는다. 신들린 연주자라고 하면 어감이 나빠 오해를 살 것 같고, 춤추는 연주자라면 ‘오카리나 연주하면서 무슨 춤?’ 하고 오해를 할 것 같아 망설여졌다.

그러나 이 오카리나 연주자 고민정에게는 이 두 표현 말고는 달리 표현할 어휘가 떠오르지 않는다.

 

/ 뉴스티앤티
정원교 임채원 모녀의  사랑가 타령 공연모습 / 뉴스티앤티

2018년 10월 31일(수)

대전시청 20층 하늘 마당에서는 명품 사회자 방송인 이명순의 사회로 문예마을 제20호 발간 기념회가 성대히 열리고 있었다. 윤석훈 운영위원장의 그 동안 경과보고에 이어 문예마을 이성우 대표의 인사소개가 이어졌다. 특히 이날은 이재관 대전시 행정부시장과 장시성 대전효문화 진흥원 원장, 손혁건 대전 문인협회 회장 등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저명인사들이 출판 기념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다.

특히 이날 축하공연은 월드 색소폰 앙상불 김기태와 그 회원들이 색소폰 연주로 축하객들을 즐겁게 해줬고, 정원교(86세: 춘향역)와 그의 막내딸 임채원(60세: 이몽룡 역)이 춘향가의 사랑가를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산시인으로 이름난 신익현 시 낭송가의 정열적인 시낭송도 있었다.

신입회원으로 이종연, 설경분, 이지원 송미순 시인도 어떤 회원은 시낭송을, 또 어떤 회원들은 노래를 불러 인사말을 대신했다.

 

오카리나 얘기로 돌아가자. 필자가 오카리나 연주자 고민정에게 방점을 찍어 크로즈업 시키려는 데는 그만큼 감동이 컸기 때문이다.

오카리나(ocarina)는 이탈리아 전통 악기다. 19세기 후반 이탈리아 사람 도나티가 고안한 악기인데 리코더와 같은 발음원리를 가진 흙으로 구워 만든 구적(鳩笛)이라고도 한다. "오카리나"라는 말은 작은 거위를 뜻하며 오카리나의 모양은 이름대로 새를 닮았다. 돌출부가 있는 특수한 타원구체를 하고 있으며, 8-10개의 지공(指孔)이 있고, 10도 정도의 온음계적 음넓이를 갖는다. 길이 10cm에서 20cm 정도의 여러 종류가 있는데 불어넣은 공기가 나오는 구멍은 지공 이외에는 없으며 폐관(閉管)이므로 특유 음빛깔을 갖고 있다.

같은 종류의 토적(土笛), 구적(鳩笛)은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각지에서 옛날부터 전해지고 있는데 소박한 음빛깔이나 형상이 애호되어 유럽은 물론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양에도 많이 보급되었다고 한다.

종류도 다양해서 일반 오카리나, 더블 오카리나(2중 오카리나), 트리플 오카리나(3중 오카리나), 쿼드러플 오카리나(4중 오카리나, 신제품) 등이 있는데 이날 고민정이 들고 나온 오카리나는 어떤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 뉴스티앤티
고민정의  신들린 오카리나 연주모습 / 뉴스티앤티

신들린 연주자 고민정은 오카리나의 특성상 옥타브키 등을 추가할 수 없어 음역대가 지나치게 좁은데 어찌 그렇게 다양한 소리를 고음까지 소화해 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그는 입으로 바람을 불어넣어 소리로 연주한 것이 아니라 온 몸과 말초신경까지 동원하여 어깨도 들썩거리고 고개 짓도 해가며, 때론 발동작까지도 동원하여 박자를 맞추고 흥을 돋웠던 것이다. 그가 빠른 속도로 여러 개의 운지구멍 사이를 손으로 오가며 연주할 때는 ‘흥!’ 그 자체로 하늘 마당 넓은 공간이 들썩 거렸다.

엉뚱하게도 문예 마을 이야기로 결말을 맺자.

감명 깊은 하루였다. 단행본으로 20회를 이끌어오고 있는 이성우 회장과 송은애 편집장이 대단했고 이 출판의 살림을 맡아 운영해온 윤석훈 운영위원장이 훌륭했다.

 

/ 뉴스티앤티
뉴스티앤티

지나간 삶을 후회하지 않을 사람들.

필자는 오늘 치러진 행사를 보고 문예마을 회원들은 ‘지나간 삶을 후회하지 않을 사람들’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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