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의 박근혜 문제 끝장토론 제안에 김병준 비대위원장 화답

뉴스티앤티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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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비상대책위원장 김병준)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발목 잡혀 지지율 반등을 이루지 못하는 가운데, 조직강화특별위원으로 선임되어 당협위원장 교체의 전권을 일임 받은 전원책 변호사가 당 지도부에 끝장토론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은 17일자 기사에서 “한국당 모든 문제의 뿌리는 박근혜 문제”라며 “유승민 의원이 떨어져 나가고 바른미래당이 생기고 김무성 의원이 떨어져 나갔다가 돌아오고 이런 현상도 모두 박근혜 관련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친박계, 비박계의 상호 입장이 정리되지 않으면 누가 ‘칼질’을 한다고 해서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며 “그런 과정이 없으면 백약이 무효다”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전 변호사는 인적 쇄신과 보수통합에 앞서 어떻게든 박근혜 문제를 정리해야 궤멸 상태에 가까운 보수진영을 일으켜 세울 수 있다는 판단으로 김병준 비대위원장, 김용태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에 끝장토론을 요청한 상태다.

전 변호사의 제안에 김 비대위원장 역시 화답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17일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원책 변호사가 끝장토론을 제안을 해왔지만, 전 변호사만의 생각이 아니라 당내에서 비대위원장이 되자마자 그런 기회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며 “결국 시간의 문제인데, 끝장 토론은 어떤 형태로든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며 전 변호사의 끝장토론 제안을 수용할 뜻을 내비친 후 “끝장토론이 통합을 위한 것이어야지 분열을 일으켜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자유한국당에서 당내 최대 주주였던 박 전 대통령의 문제를 매듭짓고 넘어가기는 용이하지 않아 보인다. 당장 지난 20대 총선 당시 당선된 대부분의 초선의원들이 일명 ‘박근혜 키즈’라고 불릴 정도로 친박색이 강한 것이 사실이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친박색을 지우려는 인사들도 많이 보이나, 박 전 대통령을 매정하게 떨쳐버리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당장 한국당을 적극 지원하는 강경보수층에서는 아직까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무효’를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문제 또한 만만치 않다.

친이계로 정치를 시작했고, 김무성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김성태 원내대표조차 박 전 대통령의 문제에 대해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면 당의 입장을 확실하게 밝히겠다”며 입장을 전하며 한발 뒤로 빼는 형국이다.

어찌됐든 박 전 대통령 문제가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으면, 자유한국당의 혁신도 보수대통합도 물 건너가는 상황에서 김 비대위원장과 전 변호사가 이런 난국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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