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총리후보 등 발표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내각 구성의 핵심인 국무총리 후보자로 이낙연 전남지사를 지명하면서 차기 정부 조각에도 속도가 붙었다.

특히 이 후보자가 이날 "첫 내각의 경우 제가 정식총리가 된 뒤에 제청해서는 내각의 구성이 늦어질 우려가 있다"며 "제가 제청권을 모두 행사하길 기다리는 것은 무리가 생길 수 있다"고 말하면서 사실상 새 정부가 이 후보자의 청문회 통과 이전에 조각작업에 착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집권여당의 위치를 갖게 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벌써 주요 부처 장관직에 누가 낙점을 받을지에 대한 하마평이 쏟아지고 있다.

아예 '19대 대통령 내각 1기'라는 제목으로 주요 부처마다 장관 후보자로 의원들이나 민주당 관계자들 이름이 명시된 출처 불명의 문서도 SNS를 통해 돌아다니고 있다.

우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로는 조윤제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 비상경제대책단장인 이용섭 전 의원 등이 언급된다.

두 사람 모두 문 대통령의 경제 공약을 설계하는 데 힘을 보탰다.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의 이름을 거론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는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의 이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외교부 장관으로는 북핵 6자회담을 이끈 이수혁 전 주독일대사, 문 대통령의 대선 당시 외교자문단 '국민아그레망'의 단장을 맡은 정의용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와 간사를 맡은 조병제 전 말레이시아 대사가 거론된다. 김기정 연세대 행정대학원장도 이름이 흘러나온다.

통일부 장관으로는 의원 그룹 가운데 송영길 선대위 총괄본부장이 거론되며, 우상호 원내대표의 이름도 일각에서 나왔다. 최종건 한반도안보신성장추진단장 등도 언급됐다.

국방부 장관에는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해 4성 장군 출신의 민주당 백군기 전 의원,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등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법무부 장관에는 율사 출신인 전해철·박범계 의원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본인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추미애 대표와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이름도 흘러나오고 있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정성호 의원이나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의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민주당 도종환 의원,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을 거론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문 대통령이 내각의 30%를 여성으로 채우겠다고 한 만큼 이미경 전 의원이나 김현미·유은혜·진선미 의원 등도 여성부 장관을 포함한 장관 하마평에 올라와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자리에는 4선의 변재일 의원 이름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런 하마평과 함께 총리 지명자인 이 전남지사의 의견이 조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책임총리제를 약속한 만큼 내각 구성에 있어 총리의 권한을 폭넓게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여소야대 정국에서 다른 정당과의 협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일부 장관직은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에 넘겨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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