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9일 KBS, MBC, SBS의 공동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압도적 승리가 전망되자 각 후보 및 캠프는 희비가 교차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 마련된 개표상황실로 들어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측 = 문 후보가 방송 3사 합동 출구조사에서 압승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나자 문 후보는 오후 8시15분 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을 나와 국회의원회관 당 개표상황실로 출발했다.

그는 문밖에서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 했으며, 기자들이 소감을 묻자 "고맙다"는 인사만 하고 차를 탔다.

​문 후보는 약 15분 후 당 개표상황실에 도착해 지지자에게 손들어 답했다. 개표상황실에서는 추미애 대표의 옆자리에 앉았다가 당 관계자와 지지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연호하자 3차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엄지를 치켜들고 두 팔을 한껏 들어 올려 '만세' 포즈를 취하며 90도로 답례했다.

그는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단상에 올라가 "정말 고맙다"며 연신감사의 뜻을 전한뒤 "차분하게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대로 승리한다면 오늘의 승리는 간절함의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주권선대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온 마음으로 감사드린다. 추 대표를 비롯한 선대위가 아주 잘 안정적으로 이끌어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하게 열심히 뛰어준 실무자들도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9일 밤 당사로 가기 위해 서울 송파구 자택을 나서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 홍 후보와 자유한국당 측 = 홍 후보는 9일 방송 3사 대선 출구조사 결과 공개뒤 기자들에게 "만약 출구조사 결과가 사실이라면 저는 무너진 당을 재건한 데 만족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앞으로 다른 역할은 하지 않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열지 않고 자동차에 올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로 향했다.

중앙당 선거상황실 분위기는 침통했다. 홍 후보가 국민의당 안 후보를 밀어내고 민주당 문 후보와 박빙을 예상했던 한국당은 홍·안 후보가 접전이라는 출구조사 결과에 씁쓸한 표정이었다.

​정우택·박정이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과 이철우 총괄선거대책본부장, 한국당 소속의 심재철 국회부의장 등 당 선거캠프관계자들의 표정도 굳어졌다.

상황실 당직자들은 홍 후보와 안 후보가 1.5% 포인트 차이로 접전이 예상된다는 TV 화면자막에도 초조한 빛이 역력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9대 대선 투표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 마련된 국민의당 선대위 개표상황실을 찾아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 안 후보와 국민의당 측 = 국민의당 당직자들은 문 후보와의 접전을 예상했으나 홍 후보와 2, 3위싸움으로 밀리자 크게 낙담했다.

국민의당 대선 개표 상황실이 차려진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는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되자 200여 명이 모인 장내는 정적에 휩싸였다.

기대했던 광주, 전남에서도 문 후보에게 더블스코어 차이로 밀린 것으로 조사되자 텃밭싸움에세 패색에 대한 침통함은 더욱 거셌다.

박지원·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과 정동영·주승용·천정배·박주선 공동선대위원장들은 허탈한 표정에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대강당 1, 2층을 가득 메웠던 당직자들 가운데 일부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출구로 빠져나간 뒤 로비에서 삼삼오오 모여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치러진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김무성 선대위원장(가운데)등이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실망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 연합뉴스

◇ 유 후보와 바른정당 측 = 유 후보는 이날 국회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TV를 통해 방송3사의 출구조사결과를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상황실에는 김무성·정병국·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해 김세연 사무총장 등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일찌감치 도착, 푸른색 당 점퍼를 단체로 입고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정면의 TV 모니터를 통해 조사결과를 시청했다.

발표 결과에 대해 처음에는 실망하는 빛이 역력했으나, 예상된 수치라는데 동요하지 않았다. 다만 유후보의 텃밭인 대구에서 홍 후보에게 큰 차이로 밀린데 대한 아쉬움이 컸다.

이혜훈 의원 등 유 후보 측근들은 크게 실망하는 모습이었으나, 다른 당직자들은 향후 정국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등 신중한 분위기 였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의당 당사를 방문, 선대위원 등 당 지도부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 심 후보와 정의당 측 = 선전을 기대했던 심 후보와 정의당은 방송 3사가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되자 실망하는 빛이 역력했다.

심 후보가 대선기간 TV 토론 등에서 선전했음에도 상승했던 지지율이 두 자릿수 득표가 아닌 기대 이하로 나오자 아쉬움이 크다는 반응이었다.

당 개표상황실에서 TV 방송을 지켜보던 노회찬 상임선대위원장, 천호선 공동선대위원장, 나경채 공동선대위원장,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도 허탈해 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역별 조사 결과 호남에서 심 후보가 3위를 기록했다는 점 등은 상당히 선전했다는 평가도 함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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