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은 대덕구가 '소중하다'고 말한다. 대덕구는 박 청장이 청춘을 몸담은 일터이자, 사회생활 첫 발을 내딛은 곳이다. 신혼살림을 꾸린 곳이기도 하다.

6·13 지방선거 이후, 박 청장에게 대덕구는 새로운 의미를 더했다. 그는 57.85% 득표율을 기록하며 42.14%에 그친 박수범 전 청장을 누르고 대덕구청에 입성했다. 이는 '대전 최초 여성 기초자치단체장'이라는 타이틀과 '보수지역에서의 반란' 등의 평가로 이어졌다.

박 청장은 인터뷰 내내 '변화와 소통'을 강조했다. 여성구청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지역 발전에 대한 자신감도 비쳤다.

다음은 박정현 청장과의 일문일답.

 


민선 7기 대덕구 출범 두 달 맞았다. 소회를 듣고 싶다.

박정현을 믿고 대덕구청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주셔서 감사하다. 대덕은 변화를 통해 새롭게 도약해야 한다. 이에 스스로 각오를 다지며 의미 깊은 시간을 보냈다.

두 달 동안 많은 대덕구민을 만났다. 이것이 지난 두 달의 가장 큰 수확이다. 지역에서 하고 싶은 일을 설명드렸고, 주민 요구사항을 들었다.

아울러 대덕구는 살펴야 할 현장이 매우 많다. 다양한 현장을 방문하며 대덕구가 나아갈 방향을 구상했다. 민선 7기 공약사업 이행을 위해 공직자들과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대전 최초의 여성 기초자치단체장이다. 어깨가 무거울 것 같다.

우선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전국 226명 기초자치단체장 중 여성 단체장은 8명뿐이다. 이는 일종의 민주주의 왜곡현상이라 생각한다. 다음 선거 때 더욱 많은 여성 정치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여성구청장으로서, 사회 공정성을 세우고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 보다 앞서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보수 지역이라 여겨지는 대덕구에도 의미 있는 일이다.

박정현은 최근 가장 대두되는 소통에 강점이 있다. 섬세함과 유연함, 따뜻함도 강점이다. 이러한 강점을 살려 구민과 함께 웃고 함께 뛰겠다.

 


대덕구의 주요 현안은 무엇인가.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 / 뉴스티앤티<br>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 / 뉴스티앤티

민선 7기 공약 키워드는 '사람', '도시재생', '환경'이다.

대덕 인구는 하루에 16명씩 감소하고 있다. 이는 구민이 살기에 불편함이 있기 때문이다. 대덕은 교육·문화적 기반이 매우 취약하다. 이것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주 요인이라 판단하고 있다.

집을 짓고, 아파트를 건설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사람이 돌아오는 대덕을 위해서는 돌봄이나 교육·문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구민들께 '대덕의 아이는 대덕이 키울 수 있다'는 확신을 드려야 한다.

열악한 도시기반 보완도 필요하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실행하고자 한다. 도시 기반을 보완하고, 공동체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든다면 청년이 돌아오는 대덕구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환경 문제를 줄이기 위해 '작은공원 만들기', '에너지 자립'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겠다. 대청댐·계족산 등 자연생태환경을 활용한 생태관광메카도 조성할 방침이다.

 


제1호 공약으로 보육·교육 분야 투자를 약속했다. 구체적인 계획을 말해 달라.

대덕 인구 감소를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학생 수 감소는 가족의 이사를 의미한다. 이것은 결국 교육문제라 볼 수 있다.

'대덕의 아이는 대덕이 키운다'는 슬로건 아래 두 가지에 집중하고자 한다. 우선 '청소년진로상담센터'를 통해 중·고등학생의 자기주도적 성장을 돕겠다. 교육청과 협의해 대덕을 혁신교육지구로 지정하고, 마을-학교를 연계해 우리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을 확립하겠다.

다음으로는 '대덕보육지원센터'를 건립하겠다. 예전과 달리 앞으로는 돌봄이나 보육에 대한 케어가 절실하다. 대덕보육지원센터를 조성해 토탈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아이들을 안심하고 키울 수 있는 터전이 갖춰질 것이다.

 


대덕구가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 강조하셨다. 복안은 무엇인가.

대덕구는 세 가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계족산·대청호·장동 등 수려하고 아름다운 생태환경자산, 회덕향교·동춘당 등 역사문화자산, 일자리와 활력이 있는 산업자산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세 가지 자원을 융합해 새로운 시너지를 생성하겠다. 이를 꾸준히 발전시킨다면 더욱 풍요로운 지역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대청호 / 대전광역시청 제공
대청호 / 대전광역시청 제공

 


대덕구민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취임 초 구민에게 두 가지 약속을 했다.

첫 번째 약속은 '초심 잃지 않는 구청장'이다. 늘 스스로를 돌아보고 경계하는 구청장이 되겠다.

두 번째는 '구민 가까이에서 함께 웃고 함께 우는 구청장'이 되겠다는 것이다. 새로운 대덕을 만들기 위해 구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함께 일하겠다.

가을이 오고 있다. 구민과 함께 행복한 가을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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