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는 유권자들 / 연합뉴스

제19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9일 선거에 전직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들도 사저 인근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 이명박 전 대통령 =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9일 오전 7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아파트 단지 내에 마련된 논현1동 제3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이 전 대통령은 투표 후 기자들과 만나 "나라를 사랑하고 국민을 사랑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며 "국민을 편안하게 해주고 나라를 잘 다스리는 사람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5월에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 대해 그는 "가슴이 아프다"면서도 "많은 국민들이 투표하러 나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전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5분 가량 줄을 서서 기다린 뒤 투표했으며, 기다리는 동안 투표소를 나오는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주고받기도 했다.

◇ 전두환 전 대통령 =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 여사는 9일 오전 6시쯤 자택 인근 서울 서대문구 연희2동 주민센터에서 투표했다.

전 전 대통령 부부는 이날 일찍 다른 유권자 20여명과 함께 10분 가량 줄을 서 기다린 뒤 투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 대통령 측 관계자들은 "전 전 대통령이 '좋은 사람, 훌륭한 분이 대통령으로 선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노태우 전 대통령 = 노태우 전 대통령은 지난 달 12일 진행된 거소투표를 통해 한 표를 행사했다.

거소투표란 병원·요양소에 있는 환자나 교도소의 입소·재소자, 병영이나 함정에 머무르는 군인·경찰, 외딴 섬 거주자 등이 거주지에서 투표하는 제도다. 올 대선에서는 지난달 11∼15일 거소투표가 실시됐었다.

가족과 측근들은 "노 전 대통령이 지난달 12일께 거소투표를 했다"면서 "다만 평소에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하는 발언은 딱히 없었다"라고 말했다.

◇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도 이날 오전 8시쯤 사저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제5투표소인 진영문화센터에서 투표를 했다.

권 여사는 투표소에 도착해 먼저 투표에 나선 지역 주민, 투표 관계자 등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차례를 기다렸다가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여사를 수행한 김상학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신 이후 말수가 크게 줄으셨다"라면서 "가까운 사람과는 대화하시는데 최근에는 '나라가 좀 편안했으면 좋겠다. 중요한 선거니만큼 투표를 많이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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