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 한국과 베트남의 경기. 3-1로 승리한 선수들이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29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 한국과 베트남의 경기. 3-1로 승리한 선수들이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저희끼리 일본에 지면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겠다는 농담도 했습니다."

한·일전은 언제나 긴장감이 넘친다. '일본에는 가위바위보도 패하면 안 된다'는 말이 한일전의 치열함을 설명한다.

운명의 한·일전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성사됐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한국과 일본이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과 일본은 29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각각 베트남(3-1 승)과 아랍에미리트(1-0 승)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은 한국시간으로 9월 1일 오후 8시 30분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운명의 맞대결로 금메달을 다툰다.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일본과 8강에서 만나 1-0으로 승리한 뒤 준결승을 거쳐 결승까지 올라 북한을 제압하고 우승했고,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를 통해 2연패에 도전한다.

이에 맞서는 일본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우승팀으로, 이번 대회에는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대비해 와일드카드 없이 21세 이하 선수로만 구성해 결승까지 진출하는 패기를 보여줬다.

'운명의 한일전'이 성사되면서 태극전사들은 반드시 우승해야 하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추가됐다. 대회 2연패와 더불어 병역 혜택의 달콤한 열매뿐만 아니라 일본과 라이벌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사명감이다.

결승골을 터트린 일본 대표팀 선수들이 환호하는 모습.(AP=연합뉴스)

베트남과 준결승전이 끝난 뒤 수비수 김민재(전북)는 일본과 결승 대결이 예상된다는 물음에 "이미 선수들도 일본과 결승전을 생각하고 있다"라며 "일본이 결승에 올라와서 진다면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뛰어내려야 한다는 농담을 했을 정도다. 져서는 안 되는 상대"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9골로 득점왕을 눈앞에 둔 황의조(감바 오사카)도 일본전 승리를 자신하고 나섰다.

황의조는 "지금 우리의 전력이라면 일본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라며 "결승전까지 잘 준비하고 우리 플레이만 잘해내면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대표팀에는 황의조와 감바 오사카에서 한솥밥을 먹는 수비수 하쓰세 료(21)가 뛰고 있다.

하쓰세는 수비 자원으로 양발을 자유롭게 사용해 좌우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 A대표팀에도 뽑히면서 세트피스 전문 키커로 인정받는 선수다.

황의조는 "아시안게임에 오기 전에 팀 동료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며 "팀 동료들이 하쓰세에게 '결승에서 만나면 황의조에게 양보하라'는 농담까지 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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