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시골길을 달려 도착한

마당 깊은 집

 

그 곳에

곱고 단아한 여인이 살고 있다

갓 돋아난 여린 잎에서 우려 낸

차의 향기가 여인의 향수를 닮았다

 

오랜 시간 마주하고 나눈 이야기의 끝은 없고

아쉬운 발걸음을 할 때면 자꾸만 뒤돌아 본다.

 

어릴 적 고향 집을 닮은 그 곳에

가끔, 아주 가끔 찾아가면

내 엄마가 반겨줄 것 같은

마당 깊은 그 집

 


강해인 시인 / 뉴스티앤티

- 강해인 시인의 '마당 깊은 집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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