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 / 이해찬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 / 이해찬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해찬(7선, 세종) 의원의 KTX 세종역 신설 입장 고수와 관련하여 충청권 공조가 깨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일고 있다.

충청권 최초의 집권여당 대표가 유력해 보이는 이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 당시 KTX 세종역 신설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이춘희 세종시장 또한 이 의원과 같은 입장으로 KTX 세종역 신설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에 충남도와 충북도가 반발하는 모양새다. 특히 충북도의 반발 기류가 더욱 강해 오는 8월 25일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예비경선을 통과한 김진표(4선, 경기 수원무), 송영길(4선, 인천 계양을) 의원에게 KTX 세종역 신설 전면 백지화를 건의해 두 의원의 확고한 반대 입장을 듣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지역구가 세종인 이 의원의 경우 ‘KTX 세종역 신설’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충북도로써는 마지막 관문을 넘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 의원의 당 대표 당선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 급기야 충북도의회 의장을 역임한 김양희 자유한국당 청주흥덕구 당협위원장은 지난 19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우리는 KTX 세종역 문제가 다시 부상하는 현실을 보며 분노와 함께 심한 모욕감을 느낀다”면서 “세종역 신설이 불가하다는 엄연한 사실은 이미 지난 2017년 5월 철도시설공단의 ‘세종역 신설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비용대비편익분석(B/C)이 0.59’로 확인되면서 추진 불가로 일단락 된 사안이었고, 대통령 선거 운동이 한창이던 2017년 4월 20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청주 유세에서 ‘세종역 신설은 충청권 합의에 따르겠다’고 발표함으로써 사실상 끝난 사안인 것이라”며 “이해찬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되면 되는대로 안 되면 안 되는대로 집권당 대표의 막강한 힘이나 집권당 7선 의원의 관록으로 세종역 신설을 밀어붙일 게 뻔히 예상된다”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KTX 세종역 신설 움직임에 우려를 표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 의원이 자칫 KTX 세종역 신설 주장으로 이번 전당대회에서 友軍(우군)인 충남·북 민심을 얻지 못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러운 눈으로 보고 있다. 특히, 충북의 경우 지역 발전과 관련된 사항에서는 여·야가 초당적인 협력을 보이며 찰떡호흡을 과시하는 점이 이 의원에게는 썩 달가운 상황이 아니다.

'행정수도 완성'을 자신의 정치적 마지막 자산으로 남기고 싶어하는 이 의원이 충남·북의 반발을 무릅쓰고 충청권 최초의 집권여당 대표에 오를지 지역민들의 귀추가 주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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