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치의 개혁을 위해 저를 바칠 것"

바른미래당 손학규 상임고문 / 손학규 상임고문 페이스북
바른미래당 손학규 상임고문 / 손학규 상임고문 페이스북

장고를 거듭하던 바른미래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다음 달 2일 치러지는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손 고문은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마지막 소명으로 “한국정치의 개혁을 위해 저를 바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손 고문은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제 와서 무얼하려고 하느냐, 무슨 욕심이냐’는 만류와 비아냥과 비난을 무릅쓰고 나왔다”면서 “저 손학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바른미래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마중물’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오늘 이 자리에 섰다”며 “한국정치의 개혁을 위해 저를 바치겠다는 마음으로 여기 섰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바른미래당은 지방선거 이후 갈 곳을 잃고 좌절과 낙담 속에 앞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다음 총선에 우리 당의 국회의원이 한 사람이나 나올 수 있을지, 과연 바른미래당이 존속이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라”며 “이러한 무기력증과 패배주의의 구렁에서 탈출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합니다. 그래서 온갖 수모와 치욕을 각오하고 제가 감히 나섰다”고 강조하며 자신의 출마할 수밖에 없었던 당위성을 설명했다.

손 고문은 이어 “진보와 보수, 영남과 호남의 통합을 통한 개혁의 정치를 이루고자 하는 바른미래당 탄생의 대의는 올바른 길이었다”면서 “과거지향, 이념지향적 ‘낡은 진보’가 아닌, 국민생활과 국가미래를 추구하는 ‘미래형 진보’와 반공냉전이데올로기, 성장지상주의에 갇힌 ‘낡은 보수’가 아닌, 국민의 삶을 위해서라면 진보적 정책도 과감히 채택할 수 있는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정당, 이것이 바로 바른미래당이 걸어야 할 길이라”며 “바른미래당이 ‘미래형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중도개혁통합정당으로 우뚝 서야 합니다. 제가 당원동지들과 함께 이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역설했다.

손 고문은 정치제도 개혁과 관련하여 “우리의 미래를 가로막는 것은 바로 승자독식의 정치제도,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정치대결, 제왕적 대통령제라”면서 “다원주의 민주사회의 특성을 살려서 다당제 정치로 나가야 한다”며 “다당제에 맞는 합의제 민주주의를 제도화해야 하고, 이것이 협치의 제도화이자 연립정부가 필요한 까닭이라”고 피력했다.

손 고문은 끝으로 “중도통합의 새로운 정치는 시장주의, 평화주의, 민주주의를 추구합니다. 우리 바른미래당이 추구하는 ‘제3의 길’은 바로 이러한 길이라”면서 “저는 2000년에 ‘진보적 자유주의의 길’을 저술해 내면서 우리 정치의 ‘제3의 길’을 모색했다”며 “21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과 민주당이라는 양 극단의 정치를 주변으로 몰아내고, 바른미래당을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으로 만들어 새로운 정치를 통해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 국민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안겨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로써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을 하루 앞둔 8일 현재 바른미래당의 당 대표 주자는 손 고문을 비롯해 신용현(초선, 비례), 정운천(초선, 전북 전주을), 하태경(재선, 부산 해운대갑), 경기지사에 출마했던 김영환 전 의원, 동교동계 막내 장성민 전 의원, TK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권은희 전 의원, 안철수 전 대표의 중학교 동창 이수봉 전 인천시당공동위원장, 장성철 전 제주도당위원장, 허점도 전 김해시장이 출마선언을 마쳤고, 젊은 피 이준석 한국독립야구연맹 총재는 9일 출마선언 할 예정이다.

한편, 손 고문의 당 대표 출마로 2007년 17대 대선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 1~3위를 차지했던 3인방이 각 당의 대표로 마주할 공산이 커졌다. 2007년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정동영(4선, 전북 전주병) 의원은 지난 5일 민주평화당 당 대표에 선출됐고, 3위를 차지했던 이해찬(7선, 세종) 의원은 오는 8월 25일에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상태로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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