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 pixabay

38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여름철 의약품 보관 시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약품은 상온 또는 실온에서 보관하도록 되어 있는데 대한민국약전에 명시된 보관기준은 상온 15~25℃, 실온 1~30℃ 로 규정되어 있어 요즘과 같은 이상기온에서는 약물이 녹거나 변질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특히 야외에 주차한 자동차는 실내온도가 70도를 넘는 경우도 있어 자동차 내부에 약을 보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고온의 날씨에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약품의 변질을 막기 위한 적절한 보관과 관리가 필요하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스피린

아스피린은 소염진통제이자 심혈관계 질환을 가진 환자가 혈전 생성 억제를 위해 복용하는 약물이다. 

온도에 따른 물리적 성질 변화를 보이며 고온에 보관할 경우 분해 및 파손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직사광선을 피한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피부적용약물

피부 적용 약물은 특히 햇빛, 온도, 습도에 민감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무좀, 지루피부염 등에 사용되는 라미실크림의 경우 빛과 습기에 민감하므로 차광 보관을 한다.

연고는 별도의 보관법이 없다면 상온에서 보관하고, 사용 후 항상 뚜껑을 잘 닫는다. 개봉 이후에는 가급적 6개월 이내에 사용하고 조제용 연고곽에 덜어서 담아준 연고류의 경우 30일 이내에 사용한다.

 

▶인슐린 주사제제 및 성장호르몬 주사제제

인슐린 주사제와 성장호르몬 주사제는 사용 기한이 짧고 적정온도를 유지해줘야하는 보관이 까다로운 약물이다.

인슐린 주사제는 고온에서 효능이 낮아질 수 있으므로 30도 이상 온도에 방치하는 것은 금물이다. 또한 저온에서 보관할 시 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성장호르몬제는 2~8도의 온도를 유지해주고 얼지 않도록 냉장보관한다.

 

▶갑상선호르몬제제

갑상선호르몬제제는 열이나 습도, 햇빛 등의 변질로 효능이 낮아질 수 있어 차광한 기밀용기에 넣어 실온 1~30도 사이에 보관을 한다.

 

▶협심증 치료제

협심증 발작에 복용하는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은 보관법에 따라 효능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빛과 열, 습기에 민감하므로 실온에서 밀봉·차광한 상태로 원래의 갈색병에 보관을 해준다.

치료제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름철 환자 주머니에 약이 든 작은 플라스틱 병을 보관했을 때, 5일이 지나자 분해되고 15일이 지나자 거의 효능이 없어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흡입용 기관지 확장제

천식 및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에 사용되는 흡입용 기관지 확장제 역시 온도에 민감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고온에서는 폭발할 위험성이 있으며, 흡입 시 신체로 전달되는 약물의 양도 줄어들 수 있다.

알베스코흡입제의 경우 가압된 액체를 함유하고 있어 50도 이상의 온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가루약 및 시럽제제

일반 정제약보다 보관 기간이 짧은 가루약은 습기에 약하므로 서늘하고 건조한 장소에 보관해준다. 가루약의 색이 변색되었거나 덩어리로 굳어진 경우 복용을 중단하고 바로 버린다.

항생제와 시럽제제는 약마다 보관 온도가 상이하므로 처방전에 따라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냉장 보관 약품

가정에서 서늘한 곳에 약품을 보관하기 위해 냉장 보관을 하는 경우가 있다.

시럽약을 냉장 보관하게 될 경우 층분리가 생겨 약의 효능을 떨어뜨릴 수 있는데, 일부 항생제 등 냉장 보관이 꼭 필요한 약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실온에 보관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고온의 날씨로 인해 적절한 보관장소가 없어 냉장 보관이 필요하다면 지퍼백에 넣어 음식물 습기에 노출되지않도록 구분하여 보관한다.

 

저작권자 © 뉴스티앤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