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 작가 (대전중구문학 발행인 겸 회장) / 뉴스티앤티

한여름철 염천 더위로 지친 요즘 같이 무더운 날 감성어린 좋은 시와 만나는 것도 더위를 잊는 일이렸다!

대전 한밭벌에서 중년의 나이로 맑고 청아한 감성의 시를 잘 쓰기로 소문난 ‘청경(靑鏡) 푸른거울’ 나영순 시인의 시 ‘꽃을 만진 뒤부터’ 에서 ‘지금/ 살아야 하는 이유를/ 꽃으로 전해주는 빛//’ 이라며 간결한 의미로 결어를 유니크(Unick)를 백미기법(白眉技法)으로 처리하고 있다. 꽃을 만진 뒤부터 시를 만나보자!

 


꽃을 만진 뒤 부터
- 靑鏡 나영순 -

이제야 따뜻해진 혈맥
꽃을 만진 뒤 부터 
긴 강을 건너온 바람처럼 
돌아보지 못하는 나에게 
햇빛은 서둘지 말라며 
세상 사이에서 잠시 머뭇거림도 없이
건네온다

지금 
살아야 하는 이유를 
꽃으로 전해주는


 

나 시인의 대표적인 시작품 ‘꽃을 만진 뒤 부터’는 문장은 이분론적(二分論的)의미를 부여하는 독특한 레토릭(Rhetoric)의 수작(秀作)이다. 

시인은 자신과 화해, 그리고 세상과도 화해의 손짓을 하고 있다. ‘꽃을 만진다’는 의태어 변용표현은 손으로 비로소 세상에 이른다는 연결어미 순응을 뜻한다.

‘이제야 알게 되었다는 것’은 본질의 접근이며 종교적 신(神)을 의미한다. 이어 ‘지금/ 살아야 하는 이유를/ 꽃으로 전해주는 빛// 이라며 간결한 의미로 결어를 유니크(Unick)를 백미기법(白眉技法)으로 맺는다.

 


함께 라면
- 나영순 -

외롭지 않을 거야 
빗속에서도 
우리에게 세찬 바람이어도 

언덕길을 내려오면서 
네 눈을 보았어 
내가 가득했지 
내 마음에 너를 들였던 것처럼 
이젠 멈출 수 없는 거야 

함께라면 
네 눈과 
내 마음에서 
우리는 
하나일거야 

더 이상 갈 수 없는 데까지 
우리는 
함께일 거야


 

위의 시 ‘함께라면’은 같이 가자는 도반의식(道伴意識)이다. ‘함께라면 / 네 눈과 / 내 마음에서 / 우리는 / 하나일거야’ 같이 가면 힘든 풍파와 난관의 산도 허문다는 합치와 희망 강을 이루고 있다. 

청경은 시인이면서 시낭송가이다. 문장에 2인칭 화자(話者)를 문장에 도입 리듬감으로 풀어가는 자세가 희열이 차고 넘친다. 

화합과 웅비의 세계로 가는 길이 ‘함께라면 그 무엇이 장애가 되랴!’ 시 낭송에 잘 어울리는 단순한 운율이 경쾌하고, 호소력이 있는 작품이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청경의 육성으로 직접 듣고 싶은 작품이다.

 

나영순 시인 / 뉴스티앤티

푸른거울 나영순 시인은 깊고 넓은 경륜과 내공에서 우러나오는 시가 삶의 모진풍파 행간을 넘나드는 시어(詩語)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끈끈한 삶의 호홉만큼이나 시를 잘 풀어가는 남 다른 에너지가 있다. 자연전령사를 생의 한 가운데로 끌어들여 서정적 옷의 메타포(Metaphor)로 승화시킬줄 유연한 시의 연금술사이다.

아호를 ‘청경(靑鏡)푸른거울’로 사용하는 나영순 시인은 대한민국 차령산맥의 여맥이 머문 안온한 고장 충청도 양반 서천골에서 태를 품고나와 은빛물결 금강가와 푸르런 서해를 품고 문학적 소녀시대를 거쳐 중원땅 한밭벌에 오붓한 삶의 둥지를 틀다. 

시인의 꿈은 2012년 ‘서라벌문예 신인작품상’ 수상하며 한국문단에 등단. 2015년 시낭송전국대회 금상을 수상 시낭송가의 날개를 달다. 

2017년 강원도 강릉문화재단에서 수여하는 영예의 제8회 백교문학상과 대전문인협회 2017년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문학활동은 대전문인협회와 대전중구문학회 자문위원, 대전덕향문학회 회장으로 있으며, 시집은『숨은 그림 찾기』, 『꽃을 만진 뒤 부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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