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현 문학 박사 / 뉴스티앤티
장상현 문학 박사 / 뉴스티앤티

요즈음 시대는 자기사신에게 있는 단점을 알고 그 병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매우 적은 것 같다. 모두들 자기는 잘 났는데 세상이 그렇고 사회가 나를 나쁘게 만들고 내가하면 멋진 로맨스인데 남이하면 불륜 됨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는 세상이 되었다. 줄여서 내로남불이라고 했던가? 이를 사자성어로 대변한다면 진화타겁(趁火打劫)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이제 세상은 자기PR시대를 지나 남의불행이 나의 행복이고, 남의 실수가 나의 기회라고 굳건히 믿는 이상한 시대가 된 것이다.

병입골수(病入骨髓)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이는 병이 골수까지 깊이 들어가 매우 위중하다는 말이다. 곧 자기 자신의 병을 알지 못하고 정확히 진단해주는 의사까지 의심하고 믿지 않아 점점 병이 깊어져 더는 손 쓸 수 없는 지경에까지 갔으니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는 교훈이다

 

전설적인 명의 편작(扁鵲)은 성은 진(秦)이고 이름은 월인(越人)이다. 젊었을 때는 여관의 관리인으로 일하기도 했다. 편작은 객사에 머물던 장상군(長桑君)이란 유명한 의사의 비방약을 먹고 투시해서 볼 수 있는 힘이 생겼고 웬만한 질병은 모두 비서(秘書)를 탐독해 터득했다는 것이다.

편작이 제나라로 갔을 때의 일이다. 환후(桓侯)라는 왕이 편작을 빈객으로 예우했는데, 편작이 왕을 보더니 대뜸 말하기를

“왕께서 피부에 병이 있으니 치료하지 않으면 깊어질 것 입니다”라고 했다.

환후는 자신에게 질병이 없다며 벼슬이나 재물을 얻으려는 수작이라고 비난하고는 귀담아 듣지 않았다.

그 후 얼마동안 지나다 편작은 다시 환후를 찾아가 “왕께서 이제는 혈맥에까지 병이 번지고 있습니다. 지금 치료하지 않으면 훨씬 깊어질 것입니다.”라고 말했으나 환후는 치료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얼마 뒤에 편작이 다시 찾아가 이제 “왕의 병은 장(腸)과 위(胃) 사이까지 깊어졌으니 신속히 병을 치료하지 않으면 더 깊은 곳까지 들어갑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환후는 편작을 그냥 돌려보냈다. 그리고 다시 얼마 뒤에 편작이 찾아가 환후를 쳐다보고 아무런 말없이 물러나왔다. 이상한 생각이 든 환후가 사람을 보내 그 까닭을 묻자 편작은 이렇게 대답했다.

“병이 피부에 있을 때는 탕약과 고약으로 고칠 수 있고, 혈맥에 있을 때는 석침과 돌침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장과 위에 있을 때는 약주(藥酒)로 고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병이 골수까지 들어가면 사명(司命 :인간의 생명을 주관하는 고대 전설 속의 신)도 어찌할 수 없습니다.

지금은 병이 골수까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저는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었던 것입니다.“

환후는 편작을 찾았으나 그는 이미 자리를 피해 떠난 뒤였다. 환후는 결국 치료도 못해보고 죽었다.

자기 자신을 정확히 안다는 것 매우 중요한 일이다 왜냐! 병을 정확히 알면 정확한 처방과 치료방법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병을 잘 치료할 수 있는 방법 세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는 용한 의사를 만나는 것이다(遇名醫).

둘째는 처방한 약을 정확하게 먹는 것이다(肯服藥)

셋째는 의사가 금지하라는 것은 준엄하게 지켜야한다(守禁戒) 진단과 병행해서 지켜야 할 요소들이다 정말 그렇다. 이제 자신의 병, 가정의 병, 사회의 병, 국가의 병까지도 병입골수의 진단과 치료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주(註)
✱진화타겁(趁火打劫)불난 틈을 타서 공격하고 빼앗다

‘진화타겁’의 원래 뜻은 화재가 발생해서 모두들 정신이 없는 틈을 타서 물건을 훔친다는 것이다. 남의 위기를 틈타 무엇인가를 건지는 이런 짓은 부도덕한 행위이라 할 수 있다. 《손자병법》 <계편計篇>에서는 “혼란스러울 때 취하라”고 했다. 적의 위기를 틈타 승리를 쟁취하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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